옷이 젖는 사랑
우리
그만하자
호수 같던 그녀의 눈에 돌을 던졌다
호숫물이 흘러넘쳐 나를 휩쓸고
헤엄도 칠 줄 모르는 그녀를 두고
뭍에 나와 옷을 말렸다
다시는
옷을 젖게는
그런 사랑은
나는
못해
올해 정말 소나기가 많이 오네요 우산 가져오셨어요 저기 혹시 무슨 생각하세요
맞은 편의 앉은 여자는 탁자를 두드리며 나를 불렀다
나는 대답했다
그러게요
우산은 손에 들고
빗속을 걸어
호수에 갔다
내가 던진 돌들만 수북이 쌓여
헤엄칠 곳은 온데간데없었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걘 헤엄도 못 치는데
저희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호젓한 문자 한 통만 나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