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흘러가는 시간, 머무는 세월

짧은 습작 #14

by iCahn


인생은,

시간의 다른 이름


길다 하지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맴돌다 결국 사라지는 것.



삶은,

세월이 남긴 흔적


빠르다 하지만

돌고 도는 하루하루가 겹겹이 쌓여 남긴 자국.



시간은 흘러만 간다

찻잔 위로 번지는 온기처럼

머무는 듯 손에 잡히지 않고


세월은 쌓여만 간다

말없이 접힌 편지처럼

남겨둔 말들과 아쉬움이 차곡차곡.



나는

흘러가는 시간 앞에

자주 멈춰 섰고


쌓여가는 세월 뒤에

허송의 흔적만 남긴 건 아닌지

문득 되묻는다.


그럼에도,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한 생이 쌓인다.


붙잡고 싶은 마음과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서로를 스치며 다시 흔들 때,


시간은 나를 앞으로 밀고

세월은 나를 조용히 돌아본다.


지금도 흘러가는 하루의 시간

아쉬움이 덜한 세월로 머물기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