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의 부재' 네 번째 인터뷰
다채 4호는 '목표의 부재'라는 주제로 네 분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인터뷰이 분들께 '목표' 하면 생각나는 물건을 들고 와 달라고 요청드리고, 그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터뷰에 대한 편집진의 답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섬에 가닿으면
제일 좋겠어요.
섬들을 생각할 때면 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롭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isole-) - 섬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 뿐인’ 인간들. (124쪽)
사람들은 여행이란 왜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각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들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돌질하는 그런 감각들 말이다. 그 감각이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그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95쪽)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 그것은 불가능한 일 -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자기 인식'이 반드시 여행의 종착역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그 자기 인식이 이루어질 때 여행이 완성된다. (92쪽)
커피가 없었으면 인생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싶어요.
늘 사는 게 팍팍하고
해야 될 일만 너무 많고
이런 게 힘들었어요.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어떤 한 영역을
구축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꾸 그다음 거리가 궁금한 거예요.
가장 뜨겁게 목표를 향해 갔던
순간이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