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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그래퍼 Oct 01. 2020

인생, 정답, 선택에 관하여

만 서른에 쓰는 일기 - 서른 일기

선택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때마다 이걸 선택할 때, 혹은 저걸 선택할 때 장단점이 무엇일지, 어느게 더 좋을지 끊임 없이 비교하며 머리를 싸맨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하듯이 사실은 우리의 선택도 중요한 게 아니라면 어떨까.

삶이 정말로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걸까? 내 선택에 따라 원하는 인생의 모습과 멀어지냐 가까워지냐가 달라질까?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선택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오늘 점심메뉴나 주말 데이트 코스 같은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선택부터,

어떤 기획을 할 것인지, 회사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등의 공적인 선택도 있고,

그리고 인생의 큰 방향을 좌우하는 선택까지 천차만별이다.


이 글에서는 오직 '인생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영화 <미스터 노바디>의 비둘기 실험


인생의 선택에 관한 인상깊은 영화가 있다.

<미스터 노바디>라는 영화다.

도입부에 비둘기 실험 이야기가 나온다. 비둘기가 특정한 동작을 했을 때 먹이가 나오자, 사실은 그 동작과 먹이가 나오는 것은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는 착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동작의 결과로 먹이가 나온다고.


Photo by Vivek Doshi on Unsplash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에 관한 문제도 비슷한 게 아닐까?

내가 선택한 것의 결과로 내 인생이 결정된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행복하다면, 지금 불행하다면 그것은 내 과거의 선택에 따른 결과일까?


요즘의 나는 선택보다 태도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택한 이후에 내가 어떤 태도로 그 일에 임하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이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올 때,

어떤 것을 택해도 크게 좋지 않을 것 같을 때,

하지만 무작정 선택을 미룰수만도 없을 때,


당신이라면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일단 어느 것이든 선택을 하고 그 이후에 최선을 다해서 운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새옹지마


좋다고 여겼던 것이 나중에 불행을 불러오고, 안 좋다고 여겼던 것이 나중에 좋은 일로 돌아온다는 게 새옹지마이다.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아무도 그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앞날은 도무지 미리 알 수가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을 모르고,

6년 연애한 연인과의 결혼 생활도 막상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발생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갑자기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처럼.


인생의 모든 중요한 선택에 대한 결과가 어떤지는 짧은 1~2년 사이에 결코 알 수가 없다.

그 선택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안 좋은 선택이었는지...

단기적으로는 선택의 결과가 명확이 좋거나 분명히 안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선택의 좋고 나쁨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Photo by Javier Allegue Barros on Unsplash


이 대학을 갈까, 저 대학을 선택할까?

이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야 할까, 과감하게 끊는 게 좋을까?

취업을 해야 할까, 창업을 해야 할까?

이직을 해도 될까, 그냥 이 직장에 있는 게 좋을까?

지금 결혼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시기 상조일까?

아이를 낳아야 할까, 내 삶에 아이는 사치일까?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당연히 선택에 따른 운이 어떨지도 모른다.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어떤 것을 선택하든 결국 마음가짐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한 선택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끈기와 의지,

혹은 빠르게 선택을 변경하는 용기,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등...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말이다.


Photo by Sammie Vasquez on Unsplash


예를들어 김연아가 피겨가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까?

백종원이 음식이 아니라 다른 것에 빠졌다면 실패했을까?

그들은 어떤 것을 선택했더라도 그들의 힘으로 성취를 이끌어냈을 것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태도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관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많은 것이 좌우된다고 본다.




신중하게 선택하되

선택에 얽매이지는 말자


단지 내가 이 직장을 선택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고, 내가 이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 선택의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다음에 더 좋을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번에 쉽게 얻은 행복이 그 행복을 쉽게 날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 선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일단 선택하면 후회없이 해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선택을 변경하는 것에도 너무 주저하지 말자.


물론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달라지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나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신중히 고민해서 내린 선택이라면

결국 그 선택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불행 속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서 다시 도전하는 것도 나고,

행복한 와중에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도 나다.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게 내가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다음에 더 큰 행복을 쟁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중하게 선택하되,

선택에 얽매이지는 말자.


순간 순간의 선택보다

기나긴 삶에 대한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더 신경쓰자.



지금 만 서른인 내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하는 조언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의 기로 앞에 서있나요?


지금 당신의 선택을 어떤 결과로 이끌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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