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러

by 김선철

여성들이 화장할 때 속눈썹을 말아 올리는 기구를 흔히 ‘뷰러’라고 한다. 손잡이 쪽은 가위처럼 생겼고, 가윗날이 있어야 되는 곳에는 반달 모양으로 굽은 날 두 개가 서로 맞물리게 되어 있다. 이 날에는 고무나 실리콘이 덧대져 있어 이것으로 속눈썹을 집으면 그 모양대로 말아 올릴 수 있다. ‘뷰러’라는 말이 얼핏 보면 뭔가 영어스럽지만 영어로는 ‘eyelash curler’이다. ‘속눈썹 말아주는 기구’라는 뜻이니 다소 억지스럽게 ‘속눈썹 말개’ 정도로 직역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뷰러’의 원말은 무엇일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일본의 상표명에서 왔다는 것이 우리말 자료로 나오고, 일본의 포털사이트에서도 같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1930년대에 게이호도 제약이라는 기업이 등록했던 그 상표명은 ‘비우라’(ビウラ)였는데, 로마자로는 Beaula로 썼다.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이는 ビューティー + カーラー 즉, beauty + curler를 의도하여 만들어진 말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우라’(ビウラ)가 시간이 가면서 변형되어 ‘뷰라’(ビューラー)가 된 후 그것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뷰러’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말 사전을 보면 ‘뷰러’는 ‘뷰라’ 말고도 영어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 ‘아이랏슈카라’ (アイラッシュカーラー)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말의 규범적인 우리말 표현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관용을 중시하여 정한다면 지금 널리 쓰이는 대로 ‘뷰러’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그렇다면 원어 정보로는 일본말 ‘비우라’(ビウラ)를 취해야 할 듯하다.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뷰러’는 애초에 일본말 발음대로 ‘뷰라’라고 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938년 1월 26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유래]

뷰러: ビウラ > ビューラー > 뷰라, 뷰러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03화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