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다 조 Sep 09. 2020

개별주식 말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서 (1)

ETF란?

주식 어린이들이 시드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매수한 주식 가격이 오른 경우다. 주식 공부를 하며 원금을 늘려갈 생각으로 처음에는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시작한다. 이런 경우 수익을 내도 원금이 작으니 수익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내가 이 주식을 10주 사서 팔았는데, 만약 20주를 거래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둘째, 매수한 주식 가격이 내린 경우다. 손실이 나게 되니 이를 메꾸기 위해 새로운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된다. 평가금은 점점 줄어만 가는데, 새로운 종목으로 수익을 내어 손실을 메꾸려니 해당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원금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 것이다.


주식은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중 하나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시드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즉, 주식 어린이들은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시드에 대한 미련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시드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시드를 함부로 늘리지 말라'는 주변의 조언과 원금을 함부로 늘렸다가 이마저도 잃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 때문이다.


언제나 시드에 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우리(=주식 어린이들)의 대화


만약 시드를 늘린다면 어느 종목을 사야 할지도 고민이다. 한 번 수익을 냈다면 이 종목이 계속해서 주가가 오를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 소위 남들이 말하는 대로 '물타기'라는 것을 해야 하는지, 혹은 새로운 종목을 찾아 투자를 해야 할지, 새로운 종목을 산다면 무엇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시작된다.


결국 내가 택한 방법은 시드를 늘려 개별 주식을 더 구입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상품을 찾아 투자하기였다. 첫 번째로 도전한 것은 ETF였다. 말이 새로운 상품이지, 성격이 조금 다른 주식 같기도 했다.


ETF는 쉽게 말해 여러 개의 개별 주식을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하나의 상품 안에 여러 개의 주식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되는 효과가 있다.


처음 구입했던 ETF는 코스피 200을 따르는 상품이었다. 코스피 200이란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 중 상위 200 종목을 선정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코스피 200을 따르는 ETF를 구매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형주들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 3월 코스피가 주저앉을 때에는 인버스를 사기도 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나는 코스피 1900선이 깨지며 시장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이 없어서 주가 폭락으로 인한 손해를 보지는 않았으나, 이런 때에는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이 인버스였다. 인버스(inverse)는 지수를 역으로 따르는 것으로, 코스피 200 지수를 반대로 추종한다. 즉, '경제 지수가 하락할 것이다'라는 예측에 베팅하는 것으로, 코스피 200 지수가 떨어질 때 인버스는 가격이 오른다.


또한, 아직 구매해보지는 않았지만 레버리지인버스2X 상품도 있다. 레버리지란 2배의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일반 코스피 200 ETF나 인버스 ETF는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따른 영향을 그대로 받지만, 레버리지로 거래하면 2배로 그 효과를 낸다. 수익도 2배로 나지만, 손실도 2배로 난다. 따라서 이는 '경제 지수가 오를/내릴 것이다'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베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는 겁도 많고 보수적인 편이라 그런지 레버리지까지는 아직 손을 뻗어보진 못했다.


ETF는 여러 개의 주식을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는데, 코스피 지수가 아닌 다른 종목들을 묶어서 팔기도 한다. 해외 지수인 유로스탁스(유럽), 닛케이(일본) 등을 따르는 ETF도 있으며, 금융, 철강,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여러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을 묶어서 구성하기도 한다. 금,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종목을 따르는 것도 있으며, 삼성그룹 회사들로 구성된 ETF도 있다.


네이버 검색 ' ETF'


펀드와 함께 ETF는 초보 투자자들이 추천받는 투자 형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분산투자의 효과가 있어서인지 위험이 덜한 편이고, 특히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그 날의 코스피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을 확인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ETF에 대해 알아보니, 모든 ETF가 쉽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었다. ETF에 투자할 때도 충분한 공부와 조사가 필요하다.

이전 07화 주식을 시작하면 알고 싶은 것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