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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조 Aug 27. 2020

주식을 시작하면 알고 싶은 것 (3)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오늘(8월 27일) 공매도 금지 6개월 추가 연장이 결정되었다. 올 3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였고 이에 따라 6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되었다. 공매도 금지를 6개월 추가 연장하였으니, 약 1년간 공매도를 금지하게 된 셈이다. 사실 공매도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밥 먹듯이 거론되는 꾸준한 이슈기에, 주식을 이제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도 '공매도'라는 단어는 종종 접하게 된다.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는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매도란 무엇일까? 공매도의 공은 ‘빌 공(空)’자를 사용한다. 즉, 없는 주식을 판다는 말이 된다.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주식을 거래하는 시점과 실제로 돈이 오가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을 거래해보면 분명 주식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계좌에 예수금이 바로 채워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주식 거래를 하더라도 돈이 결제되는 날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없는 주식을 일단 팔았다가 결제가 되기 전까지 주식을 실제로 사서 반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내가 보유하지 않은 어떤 주식이 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이 주식이 만 원인 것은 너무나 고평가 된 가격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내일 정도만 지나도 이 주식이 절반가인 5천 원까지는 떨어질 것 같다. 이때 나는 공매도를 통해 우선 이 주식을 만 원에 판다. 다음 날이 되어 보니, 정말로 주식이 5천 원이 되었다. 그래서 5천 원으로 주식을 사서 반환하면, 나는 5천 원으로 주식을 사서 만 원에 팔았으니 5천 원의 수익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식 가격은 꼭 내 예상대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만약 내 예상과 다르게 가격이 올라서 만 오천 원이 되었다면,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만 오천 원에 사서 반환해야 하므로 5천 원의 손실을 얻게 된다.


사람들은 공매도를 왜 이렇게 싫어할까? 첫 번째,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할 수 없다. 공매도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에만 허용다. 두 번째, 첫 번째 특징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듯이, 주식 가격의 흐름은 막대한 자본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주도된다. 만약 외국인이나 기관이 공매도를 했다면, 이들은 주식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에 공매도한 주식 종목의 가격이 쉬이 오르지 못하도록, 혹은 더 많이 떨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왜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걸까? 공매도는 주식 가격이 별다른 이유 없이, 혹은 비정상적인 이유로 급등하는 것을 방지한다. 오를 이유가 없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주식 투자의 위험을 키우는 일이다. 따라서 공매도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매도에 분노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차해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운동의 배경은 공매도의 실행 방법에 있다. 앞서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했다. 주식을 아예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는 것을 무차입 공매도라고 하는데, 현재 이 방식은 원칙적으로 금지다. 지금 실행되는 방식은 차입 공매도다. 관련 기관에서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이다. 이때 대차거래에 동의한 개인의 주식을 빌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차거래를 해지하여 공매도에 힘을 실어주지 말자는 말이 나온 것이다.


어찌 되었건, 공매도라는 것은 주식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요즘과 같이 심각한 경제 불안 요소가 발생하면 공매도가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적이 있다.


공매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떠나서, 금지 정책을 6개월을 더 연장했다는 것은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우리의 경제가 다시 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며칠간은 코로나가 다시 급격히 확산되면서 바이러스나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불안감과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바이러스를 잡고 하나하나 위기들을 극복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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