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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Sep 27. 2016

활발한 성격으로 바뀔 필요 없다.

나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자.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는 늘 '조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말 좀 해'

'넌 너무 조용한 거 같아'

'입에 꿀 먹었니'

'너도 좀 활발해져봐'

'선생님한테 인사를 왜 안 하니? 예의 없다'


어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00씨는 너무 조용해요'

'말 좀 많이 하고 인사 좀 잘해라'

'막내인 네가 분위기 좀 띄울 줄 알아야지'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그들은 처음 본 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고 있었다.

이 것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 말인지 그들은 잘 모른다.

내가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고 극복했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마음속 상처를 많이 치유했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전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또다시 이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그것은 바로 본질을 바꾸는 일이다.

물의 본질은 액체다. 물이 고체가 되고 싶어 냉동실속으로 쏙 들어가 얼음이 되어봤자

다시 태양 아래 놓이면 액체가 되고 만다.

나는 원래부터 조용한 사람으로 태어났고, 원래 기질이 그러한 사람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처음 본 나에게 원래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버리라고 쉽게 말을 하는지

왜 바뀌라고 하는지... 내가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주변에 친구들을 많이 두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점점 더 모여서 행복한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내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소수의 친구들과 조용한 공간에서 수다를 떨 때, 혼자 집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비로소 행복한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적당히 즐기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장소는 그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만의 충전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모임자리에서 누군가 집에 빨리 간다고 해서 붙잡지 말자...)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나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밥을 먹는 것보다 혼자 인 것이 더 마음이 편하고 쉬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활발하게 바뀌어라'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나는 죽어도 내향적으로 살겠다. 상담도 받아보고 노력도 해봤는데 안 바뀌는 것을 어쩌랴!

무엇보다 나는 나 자신을 남들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지 않다.

조용한 사람. 그게 나 자신 그대로이다.

굳이 남들의 시선에 의식하여 나를 뜯어고칠 이유는 없다.

나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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