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 커피 (서초구)

카페 소개

잔잔한 호수 위에 들리는 하모니

오늘 소개할 곳은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최상의 재료와 조건의 커피로 여러분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스페셜티 커피의 존재만큼 스페셜티 커피의 등장 이후 커피는 너무나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커피를 가볍게 마시는 소비자 들라면 스페셜티 커피까지 알아볼 필요도 없지만, 누구라도 ‘좋은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커피’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로스터이자 <콰이어 커피>의 대표 ‘박요환 바리스타’는  ‘좋은 커피’의 기준이 일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르다고 말합니다.

박요환 대표는 처음 커피 로스터로서 직접 현장 로스팅을 하면서, ‘다이렉트 트레이드’, ‘내셔널 위너’, ‘COE’ 등의 커피 상품성에 뒤지지 않는 단점 없이 깨끗하고 선명한 향이 발현되는 커피(클린 컵)를 좋은 커피로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손님을 응대하는 바리스타가 된 후 ‘좋은 커피’의 기준은 소비자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에게 ‘좋은 커피’는 해당 음료가 메뉴판에 어떠한 이름으로 적혀있는지, 몇 번째 순서를 차지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랐습니다. 또한 음료의 이미지, 그날의 날씨, 함께 먹는 디저트, 하물며 당시의 기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이 사실을 깨닫게 된 박요환 대표는 자신이 긍정적으로 느낀 커피가 누구에게나  ‘좋은 커피’가 될 수도 없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바리스타와 소비자가 좋아하는 ‘카페’나 ‘커피’에는 조금씩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소비자에게 커피 및 카페 경험은 일상의 ‘작은 사치’ 혹은 ‘카페인의 원천’으로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음료, 음악, 편안함, 사진 촬영 가능 여부의 총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카페에 방문하기 전 거리가 멀거나 커피가 비싸더라도 돈과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신중히 탐색하고 그만큼 ‘좋은 커피’를 가르는 각자의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을 생각해보면 결국 ‘좋은 커피’란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박요환 대표의 <콰이어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의 매력과 대중의 사랑을 균형 있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스페셜티 커피의 맛과 향을 간직하면서도 많은 대중들이 좋아하도록 메인 블렌딩에서 아주 조금의 산미만  남겼다고 합니다.

[공간 소개]

<콰이어 커피>는 독일에서 생산되는 시계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심플함과 실용성, 작품성을 품고 있는 독일 시계처럼 커피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은 독자적인 기술과 화려함을 녹여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콰이어 커피>는 수려하면서도 편안한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박 대표가 실제로 앉아보고 따져가며 구입한 고급 가구, 승용차 6대가 들어갈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 곳곳에 설치된 콘센트와 충전기 등의 편의시설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공간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편, <콰이어 커피>에서 ‘Choir’는 ‘합창단’이란 뜻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화가 하모니를 이룬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대화가 되었든 공부를 위한 타자 소리든 깨끗한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와 함께라면 모든 소리는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지녔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길 원하는 박대표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콰이어 커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분들이라면 바 앞좌석에 의자가 준비되어 있으니 커피를 담아내는 박 대표와 바리스타들에게 편하게 질문도 던지고 대화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소비자를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하는 음료와 빵]

<콰이어 커피>의 수제 베이커리류는 달지 않고 담백하여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논커피 음료로는 현재 자두 에이드로 서빙되는 시즌 음료를  추천합니다.

이어서 추천드릴 커피 메뉴는 플랫화이트와 비슷하지만 콰이어만의 추출 레시피와 비율을 조율한 ‘스몰 라테’입니다. 스몰 라테는 두 종류의 에스프레소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콰이어 블렌딩은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좋았고 ‘케냐’ 원두는 스푼으로 저어서 먹으니 부드러운 맛이 맴돌았습니다.

필터 커피 : 콰이어 커피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끌어낼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는 콰이어에서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좋은 퀄리티의 생두와 숙련된 로스팅 및 바리스타의 기술이 필터 커피 안에 모두 녹아있습니다. 강렬하거나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향보다는 매일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배전도로 서빙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면 알수록 보이는 팁 : 콰이어 커피가 값비싼 제빙기 중 하나인 호시자키 제빙기를 쓰는 이유는 단단한 얼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얼음은 녹는 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커피의 맛을 최대한 보존하며 청량감을 줍니다. 컵을 차갑게 서빙하는 이유도 최상의 커피 수율과 농도에 가깝게 제공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짜인 각본 안에서 오차가 없도록 디테일을 관리하는 전문성이 돋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콰이어>의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박요한’ 대표는 누구에게나 친절함을 베풀고 최선을 다하는 커피인입니다. 여태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카페를 컨설팅하고 로스팅 대회에서 준수한 순위를 거두는 등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면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식을 자랑하거나, 말하지 않는 그의 겸손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박대표와 콰이어 커피를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지면에 담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