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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Mar 23. 2020

알바하면서 시장 조사 하기

[청년창업가의 꿈과 현실]아르바이트

일요일.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좋은 날이다. 포근한 날씨에 나들이가기 엄청 좋은 날이라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데 나는 오늘 넥타이를 매고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 행사에 하객대행 아르바이트를 갔다. 동호회처럼 사람들도 사귀고 돈도버는 1석2조 모임을 우연히 알고 작년부터 조금씩 다녔었다. 하지만 일요일은 안가고 토요일 예식만 가끔 갔었다. 일요일은 '휴식'이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일요일 아침부터 일어나서(최근 백수되고 나서 평일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훨씬 빨리) 씻고 준비를 하고 모임장소로 나갔다. 게다가 백수되고 나서는 교통비도 아낄 요량으로 차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도 대중교통 10% 할인되는 카드로 바꾸고 생활비가 탈탈 털리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예식장 하객대행 아르바이트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더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산예식이 주다. 그러다 가끔 지방예식도 생긴다. 경남지역이나 진짜 멀리는 경북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아르바이트 업체에서 승합차를 가지고 이동을 시켜준다. 오늘도 오랫만에 지방예식이라서 승합차에 올랐다.     


요즘 시대의 트랜드가 개인주의로 바뀌고 자기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점차 변화를 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 지인이나 직장동료의 예식에 참석을 해도 느낀다. 일주일동안 고되게 일해온 자신들의 소중한 주말 시간을 뺏기는게 싫은 현대인들에게 결혼식 참석이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예식장을 가는 대신 다른 동료나 친구에게 축의금을 대신 넣어달라고 부탁하고 실제 결혼식에는 참석을 잘 안하게 된다. 특히나 각 지방으로 뿔뿔히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라면 더 심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짜 친구와 지인들은 오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들 대신 하객으로 세워 식장안을 채워야 하는 '하객대행'이라는 아르바이트가 생겨났다. 결국 '남에게 보여주기'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현실과 딱 맞아 떨어진 아르바이트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예식 알바를 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용돈벌이도 있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관련된 것도 있다. 많은 예식을 다녀 '축가'의 트랜드를 보기 위함이다.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축가를 부르는 예식장이 많지만 그래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평범한 발라드 축가가 아닌 댄스를 곁들이는 곳도 많아졌고 트로트나 각종 이벤트를 추가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그에 맞는 MR이나 음원편집은 필수다. 


그리고 이전부터 머릿속에 계속 들어있는 아이디어 하나. 빨리 이걸 사업화 하고 싶은데 시스템을 어찌 구축해 나가야 할지 좀 막막하다. 그래서 위즈돔을 통해 IT쪽이나 APP개발을 통해 창업을 먼저한 선배 사업가들을 좀 만나보고 멘토로 삼고 싶은데 그것도 지방이라는 이슈때문에 쉽게 여의치가 않다. 용역을 맡기려고 해도 어느정도 기초 지식은 가지고 맡겨야 할 것 같은데 복잡하다. 


역시 '팀'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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