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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Jul 28. 2021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는 부산 서면 부전시장 OO클럽이다

[EP.12] 콜라텍 어디까지 가봤니?

김해 원도심은 동상동, 부원동, 봉황동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인구수 대비로 동을 여러개 묶어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원도심의 경우 '회현동'이라고 부르는데 행정복지센터 이름도 '회현동 행정복지센터'다.


회현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 한쪽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도 여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원하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이 가끔 여기 나와 더위를 식히곤 하신다. 방송 촬영하는 당일에도 이 그늘에서 한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혼자만의 짧은 여행중이신 콜라텍 마니아 어르신



조민재 : 저는 진영에서 온 조민재입니다.     

큰당신 : 진영에서 여기 봉황동까지는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조민재 : 여기 오는 교통이 사방팔방 다 좋거든요. 마산이나 고성 쪽은 바닷가라서 시원한데 부산보다는 못해요. 여기 오면 환승이 돼서, 바로 부산으로 가요. 다대포에 아들이 있어요. 광안리나 해운대나 바닷가는 시원해요.     

큰당신 : 더우니까 시원한데 찾으려고 오신거네요?     

조민재 : 시원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큰당신 : 혼자서 여행을 다녀 보시려고 오신거네요? 멀지는 않지만? 진영에서는 여기 오는 버스가 환승되서 교통비가 적게 드니까?     

조민재 : 부산에는 65세 이상은 교통비가 공짜인데, 김해는 아니라 아쉬워요. 나이트클럽은 안가도 클럽을 다녔는데 코로나로 난리가 나서 못갑니다. 제일 위험하니까요.      

큰당신 : 클럽이요? 어떤 클럽을 다니세요?     

작은당신 : 클러버시네요?     

조민재 : 나이트클럽도 가고 콜라텍을 가죠.     

큰당신 : 어르신들이 콜라텍을 많이 다니신다구요?     

조민재 : 콜라텍을 가면 시간 보내기 좋아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무력하게 가만히 있으면 우울증이 온다고, 그러니까 머리 회전을 잘 시켜야되요. 그러다보니까 모르는 사람 만나고 가르쳐주기도 하고 즐거운 이야기도 해주면 얼마나 좋은지 그런 것도 삶의 하나의 기술이라고, 그래서 내가 그런걸 좋아하지.     

큰당신 : 어르신 춤도 추시겠네요?     

조민재 : 그걸 못하면 안되지! 기본은 해야지~     

큰당신 : 춤추는 것 한번 보고 싶네요.     

조민재 : 얼마나 재밌는데 그래요. 10가지 춤 개발 했는데 보기 좋고 듣기 좋고 박자 맞고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남들이 보고 ‘참 재밌네 나도 배워볼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야지 남이 하라고 해서 하는건 아니지.     

작은당신 : 자유를 추구하시는 분이시네요.     

조민재 : 그런데 들여다보면 끼리끼리 서로 동료가 돼서 안보면 보고 싶어하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큰당신 : 콜라텍에 가면 정기적으로 갈때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계시겠네요?     

조민재 : 많죠. 그런데 난 부산을 자주 가거든. 김해는 재미없어 사람이 적어서. 김해는 발전되는 도시다 보니까 거의 80프로가 부산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야. 왜냐하면 김해가 발전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은 (콜라텍에) 올 일이 없어. 여러 가지 여건이 정착이 돼서 시간이나 편리함을 활용할 수 있어야 나올 수 있지. 사람이 적으면 재미가 없어요. 제일 부산에서 좋은데는 지금 현재로는 서면 부전시장정도로 봐야지. 거기가면 00클럽이라고 있는데 반을 잘라서 양쪽 공간을 다 쓰는데, 스포츠 댄스하고 사교 댄스하고. 요즘 못가서 아쉽네. 코로나가 아직 백신도 발명 안됐지만은 생소한 병인데다가 세계적으로 난리 아닙니까? 감염이 된지 알면 피하면 되는데 알지를 못하니까 그 사람이 몇군데 거쳤다고 하면 같이 대화한 사람은 위험성이 너무 한거라 그래서 콜라텍을 못가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 전개가 펼쳐졌다. 콜라텍이라니, 큰당신이 바로 콜라텍 1세대다. 90년대 후반 콜라텍이라는 곳이 처음 생길 때에는 미성년자들이 콜라를 마시며 춤을 추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그런 콜라텍 문화는 사라지는듯 했으나 지금은 완전 어르신들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잡았다.


콜라텍에서 춤을 추고 또래 친구들을 만나는것을 인생의 즐거움으로 노년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 이 코로나 감염병은 그런 어르신들의 소소한 즐거움마저 뺏어가 버렸다. 얼른 이 시국이 지나고 어르신이 개발한 10가지 춤을 마음껏 콜라텍에서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본편은 아래 동영상으로 시청하세요)

https://youtu.be/jnfgRHCYC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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