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전쟁 사용법

by 김대호

나는 종종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고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을 사용한다.


그 방법이란 바로

약간의 상상력과 감정이입을 사용하여

자아를 가상의 전쟁터에 보내버리는(;;)

고도의 극약처방인 것이다!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하여

여러 매체에서 접했던 일반적인 전쟁 속으로 즉

포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진흙탕의 전선에서

어안이 벙벙하게 깨어나는 것이다.


상상력을 고도로 끌어올릴수록

화질과 음향효과, 현장감이 올라간다.


진흙바닥에 철모를 엎어놓고 그 위에 앉아

지금 무엇이 보고 싶고 그리운지

어떤 아련한 마음이 드는지 가만히 느껴본다.


통장의 돈이나, 멋진 차가 그립진 않다.

큰 걱정이 없는 평범한 삶과,

일상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늦밤이 돼 번쩍이는 포탄 불빛에

얼굴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며

흙바닥에서 웅크리고 그리움에 묻혀

잠이 들려는 찰나


선임이 때리는 뒤통수에 벌떡 일어나

호루라기 소리에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총을 들고 앞사람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려는 때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함께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눈을 떠보면 사무치게 보고 싶었던

사람과 평안의 일상이 눈앞에 주어진다.


“왜 그렇게 쳐다봐??”


아무 말 않고 총을 쥐었던 손으로

그녀를 안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신과 실존과 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