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산책

by 김대호



바스락대는 낙엽길을 산책하며 생각한다.

우리의 창조주께서 미적 감각이 좋으셔서 참 다행이다.


뛰어난 색감을 지니사 황홀한 색의 변화를 보여주시며

시간관념도 훌륭하셔서 적당히 잊을만할 때

경이로운 가을 경치를 선사하신다.


거리의 사람들은 노란 가로수에 옷깃을 여미며

붕어빵 가게로 향하고

공원의 가족들은 붉은 단풍 아래서

사진기를 보며 어깨동무를 한다.


뜨거운 계절에 익어버린 낙엽을 쏟아내며

나무는 북쪽에서 걸어오는 겨울이 나뭇가지 손을 흔든다.


참 많은 일이 있던 한 해였어.

도토리를 입에 한가득 문 다람쥐에게 나직이 말해본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람쥐는 제 친구나무에게 안겨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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