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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에 대한 정책 평가

by 김대호

다시 만난 36살.



놀랍게도

내년 중 어느 시점부터 모든 국민의 나이가 줄어든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만 나이를 세는 방식으로 통일된다고 한다.


사실

1년의 의미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며 계절이 순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인간이 단위로 만든 것이고,

나이라는 것은 1년이라는 시간단위를 이용해 사람을 분류하고 관리하기 위한 신념체계 혹은 사회적 도구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살 적은 나이의 나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꽤나 색다르고 반가운 경험이다.

한 번 더 36살이라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일 수도 있고,

우리 모두가 삶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같기도 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이가 줄어든다는 기회를 통해 ’ 시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

그렇기에 인간이 소유한 자산 중 가장 평등한 시간을 어떻게 쓸지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결국

생일케잌에서 빛나는 촛불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일케잌의 촛불을 불 때 떠오르는 시간이 우리에게 선사한 기억들의 종류와 깊이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


부디

다가오는 2023년에는 우리 가족을 포함한 모두의 생일케잌에

따듯하고 깊이 있는 기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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