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겨울밤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은 춥다, 감기 든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러 찬바람 맞는 걸 이상하게도 여기지만
총각무처럼 알싸한 그 맛, 청량고추 송송 썰어 넣고 끓인
대구탕 같은 그 얼큰함, 그 시원함이 나는 좋아요.
어둠 내린 포장마차 펄럭이는 포장 안에서
후후 불어먹는 오뎅국물도 그만이구요
겨울만이 주는 감흥, 황량하면서도 싸늘한,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폭닥한 이불 같은
그 따스함이 나는 좋아요.
겨울밤은 부담 없이 애인 손을 잡아도 좋구요,
친한 친구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휘파람 불어가며 걸어다니기도 좋지요.
코끝이 좀 빨개지고 귓불이 좀 얼더라도
그 따스한 온기를 어찌 다 말할까요.
언젠가 함께 산에 간 동기가 그러대요.
자기도 어디서 읽은 거라면서.
"영혼의 진동이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라 한 순간의 마주침이다."
겨울밤이면 그 진동이 더 강하다고 믿는 오늘,
당신에게 나는 일순간 떨림이라도 되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