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연차, 짧은 단상들

사소한 것들, 여행 말고 한 달 살기

1. 사소한 것들,

모처럼 월요일 연차 휴가를 냈다. 쉰다고 하여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참된 쉼이 된다.

긴 휴가를 내면, 그에 맞는 무언가를 계획하게 되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오히려 쉼보다는 일이 되곤 한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게 없어지고 나서야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보인다.

BBF356FF-F3EB-4BF9-9E8C-941F2E9D184A.jpeg <연희동 노랑손수건 카페, 원래 잘가지 않는 곳인데 오늘은 눈에 띄였다.>


무심코 지나갔던 곳에 관심이 생기고 미뤄 두었던 생각을 하게되고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사소한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가 생기고 다르게 보인다.

아 인생에는 크고 화려한 것뿐만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들, 소소한 것들이 일상에 있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2. 여행 말고 한 달 살기

요즘 읽고 있는 책 이름이 ‘여행 말고 한 달 살기‘다. 이제 고작 5년 정도 일했는데,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그냥 인자약(인간 자체가 약한 사람)인가 고민하게 된다.
언제쯤 강해질 수 있을까. 무언가 열심히 하고 꾸준히 목표를 갖고 하려는데, 마음 한편이 약해지는 것은 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추스르며 위안 삼는 방법이 여행을 가는 것이다.
근데 여행을 갔다 오면 오히려 더 큰 공허가 온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여행 말고 한 달 사는 이야기.

28D96BEA-47EA-419E-8318-3F4F497C5CD1.jpeg <경주 불국사, 덥지만 걷는 맛이 있다.>


한 달을 사는 것이 매력적인 이유는, 현실성이 가미된 여행이라는 것이다.


짧은 여행은 실제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덮어두고 가는 식이지만, 한 달 살기는 그 안에서 현실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지난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 다시 또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여지를 자신에게 부여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다녀보니, 나는 풍경이 아름답고 빌딩보다는 산과 들이 많고 시원한 곳이 좋다.

단순히 쉬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직접 느끼는 게 내 여행 스타일이다.

언젠가 저런 곳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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