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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

짧은 일상 단상

어른이 된다는 게 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어렸을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자주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그리고 이제는 내 마음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된다.


관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생각이 많아진다.


모든 관계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상대방에게 작은 상처를 주는 것조차도 너무 싫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내 온 마음을 다해서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상대방에게 이해받을 거란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실망시키지 않고 미안할 짓은 안 하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가나 했는데, 오히려 더 마음의 그릇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그냥 매일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데, 그게 진짜 쉽지 않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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