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최초의 리크루터’가 되는 시대
회의실에서 “요즘 인재전쟁이라며?”라는 말이 나오면 다음 문장은 대개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인사팀이 더 열심히 해야지.”
근데 저는 여기서 한 번 멈추고 싶어요. 인재전쟁의 본질은 ‘인사팀의 노동량’이 아니라 ‘대표의 우선순위’에 더 가깝습니다. 전쟁이 났는데 참모만 뛰고 장수는 앉아 있으면 그건 전쟁을 이길 수 없죠.
요즘 채용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한국 채용 트렌드 분석에서도 ‘인재밀도(작게 뽑고 더 강하게)’, ‘검증된 경험’, ‘타깃 기반 채용’ 같은 키워드가 전면에 올라왔어요. “일단 공고 올리고 많이 지원받아 고르자”가 아니라 지원 이전 단계에서 탐색·접근·설득을 강화하는 구조로 재편되는 중입니다. ([ZDNet Korea][1])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채용은 ‘관계 영업’이 됩니다. 관계 영업의 최종 책임자는 대개 대표입니다.
“인사팀은 필요 없다”는 말의 진짜 뜻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저는 “HR이 쓸모 없다”는 말엔 동의하지 않아요. 역할이 바뀌고 있어요.
- 예전 HR이 프로세스의 관리자였다면
- 앞으로 HR은 대표의 채용을 증폭시키는 엔진(Operating System)에 가깝습니다.
대표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후보자가 믿는 건 ‘권한 있는 사람의 진심’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채용 담당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단계가 ‘지원자 모집’이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모집”이 병목이에요. ([ZDNet Korea][2])
모집이 병목이면 메시지를 바꿔야 합니다. 메시지는 “브랜드”에서 나오지만 브랜드의 핵심은 대표의 언어에서 나옵니다.
인재가 줄었다? 아니요. ‘선호’가 갈라졌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고급 인재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기업을 덜 선택한다는 점이에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내 기업 다수가 박사급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데 한편으로는 박사 인력의 미취업/구직 포기도 언급됩니다. 연결이 끊긴 겁니다. ([매일경제][3])
이때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더 멋진 공고’가 아니라 연결을 복구하는 설득입니다.
왜 우리 조직에서 이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지 왜 이 사람이 여기서 의미를 만들 수 있는지 왜 지금인지.
“CEO가 직접 채용”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3가지 장치
대표가 매일 면접만 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채용을 ‘시스템’으로 만드는 일이에요.
1) 후보자 파이프라인을 ‘영업 파이프라인’처럼 관리하기
- “이번 달 채용”이 아니라 “이번 분기 관계 구축”
- 업계 20명 리스트업 → 월 4명 커피챗/콜 → 분기 2명 프로젝트 대화
이 흐름을 만들면 채용은 급박한 도박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선택이 됩니다.
2) ‘검증’의 형식을 바꾸기
요즘은 이력서가 과장되기 쉽고 스펙이 실무를 보장하지 않습니다(해외에서도 이 흐름이 언급됩니다). ([LinkedIn][4])
그래서 저는 짧은 과제, 1~2주 파일럿, 실제 팀과의 미니 협업 같은 “리허설 채용”을 강하게 권합니다.
면접은 말의 경기고 리허설은 일의 증거입니다.
3) HR은 ‘대표의 설득’을 복제하는 팀이 되기
HR이 해야 할 핵심은 공고가 아니라
- 후보자 리서치(타깃 맵)
- 접촉 시나리오(누가/언제/무슨 언어로)
- 평가의 일관성(면접관 훈련, 기준표)
- 후보자 경험(속도, 피드백, 신뢰)
대표의 진심을 시스템으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인재전쟁에서 이기는 회사의 ‘단 하나의 태도’
저는 인재를 “뽑는 대상”으로 보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인재는 의미 있는 판을 찾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대표가 직접 움직인다는 건 선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비용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료로 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커질수록 사람은 더 인간적인 곳으로 이동합니다.
연봉표나 복지보다 신뢰·성장·존중·권한 같은 비가시적 자본을 따라 움직여요. ([링크드인 비즈니스][5])
결론은 간단합니다.
인재전쟁은 인사팀의 전쟁이 아니라 대표의 전쟁입니다.
HR은 그 전쟁을 “지치지 않게 만드는 장비”이고요.
오늘도 공고를 한 줄 더 고치기 전에 대표가 먼저 한 통의 메시지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우리 팀에 오면 어떤 성장을 만들 수 있을지 함께 설계해보고 싶습니다.”
그 한 문장이 공고 100개보다 강한 시대가 이미 왔습니다.
[1]: https://zdnet.co.kr/view/?no=20260120091209
"신입 공고↓·쉬는 청년↑...2026 채용 트렌드 세 가지"
[2]: https://zdnet.co.kr/view/?no=20251208094659
"잡코리아가 선정한 올해 채용 트렌드 키워드는 ' ..."
[3]: https://www.mk.co.kr/news/it/11943504
"[단독] 글로벌 기술전쟁 불 붙었는데 韓기업 90% 박사급 인력 ..."
[4]: https://www.linkedin.com/business/talent/blog/talent-acquisition/hiring-trends-you-need-to-know-2025
"The 5 Hiring Trends You Need to Know for 2025"
[5]: https://business.linkedin.com/talent-solutions/global-talent-trends
"Global Talent Tr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