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험을 설계한다고 할 때 우리는 종종
‘고객 여정 지도’와 ‘터치포인트 최적화’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로스해킹 도구를 쓰고 KPI를 만들고 A/B 테스트를 하죠.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움직이는 진짜 힘은 그 뒤에 있는 철학과 윤리입니다.
이제는 고객이 단순히 제품만 보고 브랜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 이 브랜드는 어떻게 일하나요?
- 이 회사의 직원들은 존중받고 있나요?
- 이 기업은 어떤 가치를 기반으로 운영되나요?
이런 질문은 이전 시대엔 ‘PR의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브랜드 선택의 기준입니다.
단순히 어떤 경험을 ‘주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이 누구를 희생시키고 있느냐가 보이는 시대입니다.
분석가,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우리는 다양한 직무명으로 불리지만
결국 ‘경험의 설계자’라는 공통된 역할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이 경험을 누구의 입장에서 설계하고 있는가?”
“이 경험은 어떤 사람의 감정을, 노동을, 시간을 비용으로 삼고 있는가?”
눈앞의 클릭률보다 누군가의 주말을 무너뜨린 캠페인은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존속력을 해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고객의 ‘로열티’를 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요구합니다.
로열티보다 ‘공존’을 설계하라.
- 고객의 경험이 특별하기 위해, 직원의 삶이 평범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고객의 감동이 진정성 있으려면, 제공자의 자존감이 지켜져야 합니다.
- 고객이 ‘또 오고 싶다’고 느끼려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남고 싶다’고 느껴야 합니다.
고객 경험(CX)과 직원 경험(EX)은 이제 따로 설계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같은 전략, 같은 캠페인 안에서 CX와 EX를 동시에 검토해야 합니다.
예시로 아래 세 가지 기준을 제안합니다
- 프로모션 이전, 직원 설문조사 시행
- 감정노동 예측 및 대비 플랜 구축
- 이벤트 수용 한계 고려한 인력 배치
- 고객 응대 매뉴얼에 ‘감정관리’ 포함
- 고객 만족도와 함께 내부 만족도도 KPI화
- ‘직원 이직률’과 ‘고객 반복방문률’의 상관관계 분석
지속 가능한 브랜드는
더 많이 팔고, 더 멋지게 광고하고, 더 똑똑하게 기획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보다
“누구도 착취당하지 않는 브랜드”,
“존중이 기본값인 브랜드”,
“성장이 누군가의 피로 위에 세워지지 않는 브랜드”가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진짜 고객 경험은 고객과 직원 모두가 존중받는 순간에 완성된다.”
이제 마케터와 분석가, 기획자, 조직의 리더들은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경험을 위해, 누구의 삶을 설계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성장 이후에도 오래 살아남을 브랜드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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