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컴공, 그리고 지금까지
고등학교에서 만난 첫 번째 운: 컴퓨터라는 세계
“모두가 물리나 생물로 갈 때 나는 컴공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진로를 정할 때였다.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확신 하나는 있었다.
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본능적으로 끌렸다.
그게 문학이든 코딩이든 블로그 글이든.
처음 접한 C언어는 낯설었고 그 문법은 외계어 같았다.
어느 순간 문장 하나로 세상이 움직이는 걸 봤다.
"printf('Hello World!');"
그 명령어 하나가 나를 지금까지 데려왔다.
그건 ‘내가 만든 첫 세계’였다.
그 작은 성공의 경험이 ‘운’처럼 작동했다.
운이 아니라, 패턴이었다 – 기회를 인식하는 법
"운이 좋았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선택을 그렇게 말한다.
운이라는 건 확률이 아니다.
운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그걸 의미 있게 연결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고등학교 때 컴공을 선택한 건 우연이었다.
그 이후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었다.
운은 의미 있는 반복에 의해 길러지는 '패턴'에 가깝다.
컴공에서 데이터 분석가까지 – 기술보다 태도가 중요했던 이유
대학교를 거치며 수많은 코드와 이론을 배웠지만,
내가 살아남은 건 기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람을 궁금해했고,
시장을 해석하고 싶었고,
의미 있는 정보를 끌어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데이터분석가가 되었다.
코드를 통해 사람을,
데이터를 통해 이야기를 해석하는 직업.
운이 나를 데려다 준 게 아니라,
내가 운을 해석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사유하는 데이터 ‘기술이 사람의 성장에 기여하려면’
분석은 금방 잊힌다.
인간의 성찰을 동반한 분석은 철학이 된다.
지금 기술을 사람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수단으로 보려 한다.
기술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사유하는 데이터란 그 기술을 사람의 성장을 위한 질문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프리랜서의 길, 크리에이터로서의 사명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에는 창조가 필요하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건 ‘불안정’한 삶이 아니라
‘자율적인 구조’를 스스로 만드는 삶이다.
나의 운은 여기서도 작동하고 있다.
그 운은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선택한 순간들로 구성된 궤적이다.
‘운’을 만들 수 있다면?
내가 고등학교 때 컴공을 선택한 게 행운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진짜 운은 작은 선택을 의미 있게 연결하고 경험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