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자주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게 맞나?”
대기업에서는 정답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매뉴얼도 있고 선배들이 쌓아둔 경험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의심보다는 정해진 실행이 빠르고 정답을 따르는 것이 곧 성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다릅니다. 정답이 없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고 참고할 만한 데이터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늘 마음속에서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이게 맞을까?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옳은 걸까?
처음에는 이 질문이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틀리면 어떡하지? 팀을 설득했다가 실패하면 책임은 어떻게 질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됩니다. 이 불확실함 자체가 기회라는 것을.
스타트업에서는 내가 직접 판단할 수 있고 그 판단을 근거로 팀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옳든 틀리든 배움은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대기업에서는 정답을 따르는 힘을 배우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정답을 만들어가는 힘을 배웁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제 일에서는 이 차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매일 수많은 지표 속에서 이게 맞나?라는 질문이 반복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답을 찾는 게 아닌 실험을 통해 더 나은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작은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검증하고 결과를 팀과 나누는 일. 그게 반복될수록 불안은 줄어들고 자신감이 쌓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두렵기보다는 설레게 됩니다. 그 질문이 바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이자 우리 팀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일하면서 스스로에게 묻고 계신가요?
“이게 맞나?”라는 질문.
저는 그게 바로 스타트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