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81)]
♣ 자연이 그 모든 소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은 사회에 있어서의 이 소질들의 적대 관계이다.
그러나 이 적대 관계는 결국은 사회의 함법적 질서의 원인이 된다.
< 칸 트 >
♣ 타고난 소질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 장화(張華) >
♣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
< 한국 속담 >
인간은 누구나 각기 다른 개성과 소질, 그리고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과 소질에 따라, 그리고 취미에 따라 꿈도 다르고 이상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슬기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과 처지, 그리고 소질에 맞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가끔 보면 자신이 그 방면에 소질이 있건 없건 무조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흉내를 내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대부분 자신의 주관과 소신이 뚜렷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이라 하겠다.
예를 들자면 노래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 가수가 되겠다고 유명 가수의 흉내를 낸다든지,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 꼭 화가가 되겠다고 공연한 시간을 낭비하며 열정을 쏟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그 방면으로 소질이 없는 사람이 운동 선수를 보고 흉내를 내보는 일도 그렇고, 기술자도 그렇고, 또 어느 작가의 글이 좋다고 하여 그 글을 모방하고 흉내내는 일 역시 마찬가지 경우라 하겠다.
주변에 누군가가 어떤 방면의 소질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무조건 따라서 그것을 흉내를 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것은 공연한 시간 낭비이며 결국 실패를 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나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인 것이다. 남의 흉내를 낼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나 자신의 소질을 잘 파악하고 나는 나대로 소질을 개척해 나가는 일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여기서 잠깐 동물들의 예를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모든 동물들 역시 우리 인간들처럼 각기 그 습성과 소질이 각양각색이라 하겠다. 특히 많은 동물들 중에 자고로 원숭이의 특징을 예를 들자면 원숭이는 남의 흉내를 잘 내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울창한 밀림 속에서 원숭이 무리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었다.
그 밀림 가까이에 어느 사냥꾼 한 사람이 큼직한 그물을 뒤집어쓰고 미친 사람처럼 풀밭 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무 위에서 놀던 원숭이들이 그 사냥꾼이 그물을 뒤집어쓰고 놀고 있는 모습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그 광경을 두 눈을 껌벅거리며 바라보고 있던 원숭이 하나가 입을 열었다.
“히야! 우리도 저렇게 놀아보면 참 재미있겠다. 그치?”
“응,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야.”
그런데 그처럼 바라던 기회가 오고 말았다. 사냥꾼이 가지고 놀던 그물을 버리고 잠시 어디로 가게 된 것이다.
원숭이들은 이때다 하고 모두 나무에서 쏜살같이 내려오더니 그물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그리고는 그물을 뒤집어 쓴 채 조금 전에 사냥꾼이 했던 것처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 바람에 원숭이들은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키며 몸을 움직이지조차 힘들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히야아~~~ 이놈들 잡히고 말았구나! 하하하…….”
어디서 나타났는지 조금 전에 그물을 뒤집어 쓰고 놀던 바로 그 사냥꾼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물에 엉킨 원숭이들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모두 꽁꽁 묶어버리고 말았다.
원숭이들이 남의 흉내만 내지 않았어도 이런 변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