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94)]
어느 절에 스님이 한 분 있었다.
그는 벽장 속에 꿀 항아리를 감춰놓고 틈만 나면 혼자 맛있게 먹곤 하였다. 그리고 어쩌다 몰래 꿀을 먹다가 사미승(출가를 하여 십계를 받은 어린 남자 승려)에게 들키게 되면 이렇게 일러주곤 하였다.
"이건 어른들만 먹는 약이란다. 그리고 이 약을 아이들이 먹으면 바로 죽는 거란다. 그러니 절대로 이 약을 먹을 생각을 하지 말거라.”
"……?"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스님이 마을로 볼일을 보러 내려간 사이에 사미승이 벽장 속에 있는 꿀을 꺼내서 맛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죽기는커녕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다.
사미승은 꿀 항아리 밑바닥까지 싹싹 핥아 먹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스님이 돌아오면 야단을 맞고 당장 쫓겨날 것 같아 겁이 났다. 곰곰이 생각하던 사미승은 곧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마침내 사미승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스님이 가장 아끼고 있는 귀한 벼루를 바위에 던져 깨뜨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끙끙 앓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돌아온 스님은 끙끙 앓고 있는 사미승을 보자 어디가 아파서 그러냐고 놀란 표정으로 묻게 되었다.
"아니 어디가 아파서 그러느냐?"
그러자 사미승이 대답했다.
“스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그만 스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던 벼루를 잘 닦아놓으려다가 그만 실수를 하여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죽어버리려고 벽장 속에 있는 약을 모두 먹어버렸는데 아직도 이렇게 죽지 않고 있는 거랍니다.”
“아니 뭐가 어쩌고 어째?”
사미승에게 거짓말을 했던 스님은 아끼던 벼루와 꿀을 모두 잃어버린 채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다. ( * )
< 민담 >
♣ 거짓말은 화를 초래하게 된다.
< 속담 >
♣ 죄악에는 허다한 도구가 있지만 그 모든 것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거짓말이다.
< 호메로스 >
♣ 거짓은 여인의 본능이다. 자연은 사자에게 발톱과 이빨을 주고 소에게는 뿔을, 문어에게는 먹물을 준 것처
럼 여자에게는 자기방어를 위해 거짓말하는 힘을 주었다.
< A. 쇼오펜하우에르 >
♣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 가지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
< M. 루터 >
♣ 한 가지 거짓말을 하는 자는 자기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가를 전연 모른다. 즉 한 가지 거짓말을
통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짓말을 스무 개나 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 J. 스위프트 >
♣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이 가면 믿는 체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는 대담해지고, 훨씬 심한 거짓말을 하여 정체를 폭로하게 된다.
< A. 쇼오펜하우에르 >
♣ 반쯤의 진실을 포함한 거짓말은 더욱 악한 것이다.
< A.테니슨 >
♣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 A. 링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