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99)]
맹사성은 조선 세종 때 청백리이며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았던 문신이다.
어느 날 그가 길을 나서게 되었다. 오랜만에 온양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서였다. 워낙 소탈하고 검소한 성품이어서 번거로운 행차 대신에 소를 타고 가게 되었다. 그리고 종 아이 하나에게 고삐를 잡고 떠나는 행색을 보니 영락없이 보잘것없는 시골 노인의 모습이었다.
맹사성이 행차를 하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사또들은 맹사성이 지나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장호원으로 나와서 차일을 쳐놓고 성대하게 맞을 준비를 하였다. 장호원은 온양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형방들이 눈이 빠지게 지키고 서서 기다려도 정승의 행차는 나타나지 않고 그때 마침 소를 탄 초라한 행색의 노인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소문을 듣게 된 사또는 짜증이 난 표정으로 소를 탄 노인을 당장 잡아 오라는 명령을 하게 되었다.
”이보시오! 사또께서 당장 어르신을 잡아오라고 하여 달려왔소이다. 당장 소에서 내려 따라오시오!“
형방이 급히 달려가서 이렇게 말하자 노인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온양에 사는 맹 고불이라고 하면 사또께서 꾸짖지 않으실 것이니 사또께 그렇게 전하시오.”
이에 형방이 돌아가서 노인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사또의 안색이 갑자기 사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고불(古佛)’이란 바로 맹사성의 호였기 때문이었다.
맹사성을 기다리기 위해 모여있던 사또들은 혼비백산하여 급히 맹사성을 쫓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을 빌게 되었다.
그러나 맹사성은 아무 말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고 말았다. ( * )
<대동기문 권1>
♣ 잘 익은 벼이삭일수록 고개를 숙인다.
< 속 담 >
♣ 호랑이 없는 골에서는 토끼가 왕 노릇한다.
< 속 담 >
♣ 검소는 수입의 미덕이다.
< 팔만대장경 >
♣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
< 속 담 >
♣ 부뚜막 농사를 잘해야 낟알이 흔해진다.
< 속 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