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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Sep 06. 2022

거짓말의 명수

[인터넷 유머. 그들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국회의원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어느 시골길을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그 지방의 사정을 살피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직접 단체로 답사를 나온 것이었다.      


한동안 곧잘 달리던 버스가 이윽고 어느 좁은 다리에 다다르게 되었다. 다리는 좀 낡은 편이었으며 제법 높았다. 다리 밑은 온통 뻘로 된 수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불행하게도 운전 미숙이었는지 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스가 갑자기 다리 밑으로 그만 전복하고 말았다.   

   

갑자기 뻘 바닥으로 굴러떨어진 버스는 안타깝게도 뻘 속으로 차츰 깊이 빠져들더니 조금 뒤에는 결국 버스의 형태조차 보이지 않았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속수무책이었다.


이 사고로 불행하게도 국회의원 모두가 뻘에 묻혀 생 주검을 당하게 된 안타까운 사고였다.     


이 사고로 인해 나라 안이 온통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그리고 곧 정부에서는 사고 조사단을 급파하여 사고 현장을 답사하게 되었다.    

  

조사단원들이 다리 위에서 다리 밑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을 바로 그때였다. 마침 마을 사람 하나가 삽자루 하나를 들고 다리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자 조사원 중에 한 사람이 마을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자 얼른 반갑게 다가서며 급히 묻게 되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하셨는지요?“     


”목격하다마다요. 논에 나가보려고

지금처제가 멀리서 바라보니까

버스가 다리 위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있더군요.“       


조사원이 밝아진 표정으로 다시 묻게 되었다.     


”아아, 그러셨군요? 그래서요?“    

  

”제가 급히 달려와 보니까 서너 명이 저를 보더니 개흙 바닥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며 소리소리 지르며 애원을 하고 있더군요.“


조사원의 표정이 더욱 밝아지면서 다시 물었다.   

   

”아하, 그러니까 몇 사람은 살아있었군요? 그럼 그 사람들이 뭐라고 애원을 하던가요?“   

  

”뭐라고 하긴요. 살려달라고 기를 쓰며 애걸복걸을 하고 있었죠.“  

   

”아하, 그랬군요. 그래서요?“    

 

”그래서 그다음에는 서너 명을 모두 이 삽날로 찍어서 뻘 속으로 파묻고 말았지요.“   

  

그러자 조사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깜짝 놀란 표정이 되어 다시 물었다.    

  

”아니, 살아 있는 사람들을 모두 삽날로 찍어서 죽여버리다니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러자 마을 사람이 조사원을 향해 되묻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모두 국회의원이라고 하셨죠?”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죽여버리게 된 거죠?“     


”국회의원이어서 죽여버리게 되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죠?“     


그러자 마을 사람이 태연스러운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다.     

 

”국회의원들은 워낙 거짓말을 잘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요?“     


”그러니까 국회의원의 입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으니 그게 정말 살아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건지 죽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믿을 도무지 믿을 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모두 이 삽날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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