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비극, 그리고 달라진 언어의 비극(82)]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 가자 냇가로 가자♬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이 노랫소리에 아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보자 성길 씨도 무슨 일인가 하고 덩달아 일어나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 밖을 보면서 아내에게 물었다.
”자기야, 갑자기 무슨 일인데 그래?“
밖에서는 여자아이 하나가 ‘달마중’ 노래를 신바람이 나서 부르며 뛰어가고 있었다.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니. 뭔가 갑자기 놀라서 벌떡 일어났잖아?“
그러자 아내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호호호……. 지금 저 아이가 부르는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당신도 알아요? 난 저 노래만 들으면 어릴 때 철없이 뛰어놀던 생각이 나거든요.“
”아암, 알고말고. ‘달마중’ 노래 아니야? 나도 저 노래 1. 가갸시절에 많이 불렀지.“
”그래요? 그거 말고 더 생각나는 건 없어요?“
”더 생각나다니 무슨 생각 말이야?“
”우린 어렸을 때 저 노래 부르면서 고무줄놀이를 많이 했거든요. 갑자기 저 노래를 오랜만에 들으니까 어렸을 때 생각이 나지 뭐예요.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아하, 그랬구나. 고무줄놀이는 2. 에미나이들만 하고 우리들은 자치기가 아니면 에미나이들과 같이 3. 아바이놀이와 4. 거투밧놀음은 가끔 했던 것 같아.“
”으응, 그랬구나!“
”여보, 그건 그렇고 이제 코로나도 좀 주춤한 것 같은데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혜영이 데리고 오랜만에 5.유희장이나 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올까?“
”당신 돈 많아요? 혜영이 데리고 가는 것도 좋지만 경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경비가 들면 그까짓 거 얼마나 들겠소. 유희장 6.나들표 석 장하고 점심 값만 조금 준비하면 되는 거 아닌가?“
성길 씨의 말에 아내가 어림도 없다는 듯 낯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어이구, 거기 들어가는 입장권 끊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일단 입장을 하고 나면 그 안에 들어가서 놀이기구마다 표를 끊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하고 그런 말을 해요?“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쳥룡열차인가 뭔가 하고 7.배그네 정도만 간단히 타보고 오면 되지 않을까?“
”혜영이가 자꾸만 더 타겠다고 보채면요?“
”그 글쎄에……. 당신 말을 듣고 보니 거참 갑자기 8.마음다툼이 생기네. 에이구, 그놈의 돈.“
성길 씨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답답하다는 어두운 표정이 된 채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 * )
① 어린 시절 ② 계집아이 ③ 숨바꼭질 ④ 소꿉놀이
⑤ 놀이동산 ⑥ 입장권 ⑦ 바이킹 ⑧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