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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24)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아기'와 '애기'


‘아기' '어린아이' 란 뜻으로 쓰이며 '애기' 역시 '나이가 어리다'란 의미로 볼 때는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아기'는 주로 사람에 관계될 때에 쓰이고, '애기'는 사람이 아닌 식물이나 동물을 일컬을 때 쓰인다.


< ’아기‘ 쓰임의 예 >


- ’아기옷‘, ’아기 씨‘, ’아기가 서다‘, ’아기 씨름‘, ’아기집‘


< ’애기‘ 쓰임의 예 >


- 애기똥풀, 애기마름, 애기풀, 애기고추나물, 애기나방


다만 '애년' '애늙은이' 등은 예외로 하고 있다.


※ 참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동요 ‘고향의 봄’의 노랫말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아기진달래’ 역시 엄밀히 말하자면 진달래는

동식물이기 때문에 ‘아기’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 ‘애기진달래’라고 적어야 옳은 표기라 하겠다.



◆ '곱빼기'와 '곱배기'


'곱빼기'란 한 그릇에 두 그릇 몫을 담은 음식을 말할 때 쓰이는 말로 원래는 '곱배기'로 쓰는 것이 옳은 표기이다. 그러나 '곱빼기'로 적기로 하였다.


한글 맞춤법 54항에 보면 '~꾼'과 ~군', '~깔'과 ~-갈', '때기'와 '대기’, ‘~꿈치'와 ~굼치’, ‘~빼기’와 ‘~배기', '~쩍다'와 '~적다' 등, 된소리로 나는 접미사는 된소리 그대로를 인정하여 앞의 것을 표준어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빼기''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억척빼기' '밥빼기’ ‘얼룩빼기' 등에도 쓰인다.


또한 '빼기'는 그 명사를 속되게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즉, '이마빼기', '코빼기' ’턱빼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언덕의 꼭대기'를 일컫는 '언덕배기'만은 된소리를 인정하지 않기로 하였다.



◆ '안 갚음' 과 '앙갚음'


★ ’안 갚음‘


’안 갚음‘이란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안 갚음‘ '앙갚음'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안 갚음‘ ’반포지효(反哺之孝)‘란 고사성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즉 ’반포지효’다 성장한 까마귀가 거동을 할 수 없이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쓰임의 예 >


- 자신을 낳아 기른 부모님에게 ‘안 갚음’은 못할망정 부모를 학대하다니!


- 부모님에게 ‘안 갚음’은커녕 내다버리다니 그런 불효가 또 어디 있을까!


‘앙갚음’


‘앙갚음’이란 '남에게 해를 받은 만큼 자신도 그에게 해를 다시 줌, 또는 그에게 보복이나 복수를 하겠다‘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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