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직접 재미있게 지도하기 쉬운]
요즈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글짓기’라는 말만 들어도 대뜸 눈살을 찌푸리며 싫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 정도로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싫어한다는 뜻이다. 그럼 왜 그토록 글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만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정답은 글에 대한 취미나 잠재적인 소질이 없어서가 아니다. 바르고 정확한 글을 쓰는데 무슨 소질이 ㅣ필요하단 말인가. 한 마디로 기본적인 글쓰기 수련이 부족한 관계로 글을 쓸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럼 왜 자신이 없을까. 그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단계적으로 받아야 할 글짓기 공부 즉, 기본적인 문장력을 쌓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라 하겠다.
그리고 또한 이처럼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외면하고 싫어하게 된 근본적인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그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굳이 열거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예를 꼽아볼 수 있겠다.
첫째, 과거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학교 또는 여러 학원, 그리고 과외에서의 지도 과정이 대부분 교과서에만 의존하거나 시중에 나온 이른바 글짓기 지침서에 실린 그 내용 그대로를 천편일률적으로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리고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글짓기 지도서의 내용 역시 거기서 거기 즉, 대동소이하며, 따라서 학교와 학원 등에서 지도하는 과정 역시 교과서에 나온 내용, 또는 글짓기 지침서에 나온 내용 그대로를 다른 교과서를 가르치듯 일방적이며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여기서 주입식이라고 하는 것은 글짓기 지도 과정을 일반 타교과 지도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할 수밖에 없겠다.
예를 들자면 교사나 글짓기 학원 강사가 ‘독후감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아무리 친절하게, 그리고 장황하게 애써 설명을 늘어놓았다 하자. 보나마나 으레 그다음 순서는 지금까지의 설명한 대로 각자 글을 잘 써보라는 시간을 내주게 될 것이다. 그때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한 어린이라 해도 그 어느 누가 지도자의 설명만 듣고 선뜻 글을 잘 써낼 수 있겠는가.
여기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막상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딱 막히기가 일쑤이며 다음 시간에도 그와 비슷한 지도 과정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라 하겠다. 따라서 그게 바로 어린이는 물론, 교사마저 글짓기 시간을 싫어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요즈음 어린이들뿐만이 아닌 과거의 학생들 또한 여러 차례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바 있다.
그리고 이런 지도 방법이 개선되지 않고 앞으로도 더 계속 이어진다면 글짓기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있던 어린이들도, 그리고 글짓기에 어느 정도 소질이 엿보이던 어린이들도 차츰 글짓기를 싫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매우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글짓기는 우선 첫째로 어린이의 흥미와 재미 위주의 지도방법으로 개선되어야만 하겠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금의 구태의연한 지도 방법이 계속 지속되는 한 글짓기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둘째, 어린이들의 대부분이 저학년 때에 지극히 간단한 문장을 필요로 하는 글짓기 수업을 소홀히 여기고 간단한 일기를 쓰는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채 그냥 고학년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 또 하나의 큰 문제라 하겠다.
초등학교 1,2학년, 즉 입문기에는 누구나 문자 익히기에만 치중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중학년 즉, 3학년이 되고 다시 4학년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중학년으로 올라가기가 무섭게 독후감과 기행문 그리고 논설문 등, 갑자기 긴 문장을 요구하는 숙제나 글을 써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저학년에서 기본적인 문장력을 쌓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와 학원, 그리고 심지어는 부모로부터 긴 문장을 필요로 하는 글 즉, 일기, 독후감, 기행문, 논설문 등을 잘 써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큰 장애물이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 글짓기를 그렇게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현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자.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기에 게 갑자기 달리기를 해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기로서는 큰 부담이요,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글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며 조금도 다를 바 없겠다.
셋째, 아직도 글을 쓴다는 것은 장차 시인이나 소설가 같은 문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따라서 우리 아이는 장래 희망이 문인이 아니니까 글은 좀 못써도 된다는 그릇된 관념에서 등한시 하고 있는 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현재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나 일부 교사들이 많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학교에서도 글짓기 지도는 소위 글짓기에 소질이 있는 특정한 사람(교단 문인)들만이 전담하여 가르칠 수 있는 분야이며 자신은 그 방면에 소질이나 취미가 전혀 없어서 가르치기 어렵다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글짓기 수업을 되도록 그런 특정한 사람들에게 미루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배우는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 심지어는 교사들까지 삼위일체가 되어 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멀리하고 있으니 그런 현실에서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염치없는 욕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넷째, 가령 모처럼 큰마음 먹고 글짓기를 열심히 배우고 가르친다 해도 다른 교와와 달리 금방 그 성적이나 결과가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시간만 오래 걸릴 뿐, 다른 교과의 성적처럼 뚜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글짓기 공부이기 때문에 곧 따분하고 지루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섯째,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어린이들이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학년 때부터 기초적인 글짓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글짓기 공부를 시작해야 할 가장 적당한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부터가 가장 좋다. 그리고 글짓기 시간에 문자 지도와 병행해서 아울러 지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자면 어린이가 글을 지을 때 어떤 글자를 몰라서 쓰지 못한다면 그 자리를 공간으로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지도자가 글자를 알려주면 문자 지도도 아울러 진행되는 것이다.
물론 혹자는 아직 문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반문을 하는 분도 계실 줄로 믿는다. 하지만 그건 절대로 오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 드리고 싶다. 글짓기 지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가지 학설과 이론들이 한동안 분분하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글쓰기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설문을 통한 조사 결과 바로 저학년 때 글짓기의 기초능력을 쌓지 못한 결과였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미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의 오랜 경험으로 보아서도 글쓰기는 이제 막 문자 해득을 익히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2학기부터 문자 지도와 함께 단계적인 글쓰기와 아울러 문자 지도를 병행하여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마침 교육평가원에서 최근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를 증명해 줄 만한 결론은 얻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문 조사 결과 초등학교 1, 2학년 때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세 가지 기초 학력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그 영향이 곧 고학년에 가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등학교 1, 2학년 때 말하기, 쓰기, 셈하기의 세 가지 기초 학력을 익히지 못한 상태로 고학년으로 올라갔을 경우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즈음 대학입시에 논술이 포함되어 있어서 잠시나마 글에 대한 관심을 다는 것이라 하겠다.
학생들은 그토록 힘겹고 어려운 수능 고사를 치르기가 무섭게 바로 다시 논술 고사라는 높은 문턱이 대기하고 있어서 숨돌릴 시간이 없다. 발등에 떨어진 뜨거운 불인 것이다. 학생들은 그 두려운 불을 끄기 위해 또다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학원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과외를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 안간힘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오늘날 대학입시의 현주소라 하겠다.
하지만, 워낙에 기초적인 문장력을 쌓지 못한 상태여서 그 짧은 기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논술 고사 역시 그야말로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재학 중인 자녀분을 두신 학부모님 여러분!
지금, 이 시간부터는 글짓기 공부가 절대로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 주시길 바란다. 이것은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어린이들이 글짓기 지도를 해본 결과, 어떤 면으로 보면 이 세상에 그 어떤 일보다 가장 쉬운 일이 글쓰기가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 그대로를 솔직하고 정확하게 문자로 표현하면 그게 바로 글이며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기본적인 글짓기 과정을 차근차근 이수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위해 치룰 논술 고사 또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