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츰법]
날씨가 더워지면 퇴근길에 생맥주 집에 들러 생맥주 한 잔에 ‘노가리’ 안주 하나만 그만이다. 거기다 땅콩 안 주 한 가지만 더 얹으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노가리’란 명태 새끼 말린 것을 말한다. 또한 ‘노가리’란 속된 말로 ‘노가리 까지 마라’하고 거짓말을 말할 때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명태’라는 이름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명태’라는 이름이 생긴 사연이 더 재미있다.
옛날 함경도 ‘명천’ 땅에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살았다. 그는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맛이 담백한 어떤 물고기를 잘 잡았다고 한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명천’ 땅 ‘태’씨가 잘 잡았다 하여 명천의 ‘명’과 어부의 성인 ‘태’씨를 따서 그가 잡아온 물고기의 이름을 ‘명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명태‘처럼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도 드물 것이다. 갓 잡아올린 신선한 생선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그냥 햇볕에 딱딱하게 달린 것은 ’북어‘ 추운 곳 에서 열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려 살이 포슬포슬하게 된 것은 ’황태’라고 부른다.
어부의 성명과 관계있는 물고기가 또 한 가지 있다. 흔히 '이면수'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그러나 ‘이면수’란 틀린 말이다. '임연수어'가 표준어이다.
조선 정조 때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묵지’에 보면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고기를 잘 낚았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 ‘임연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 날씨가 풀림에 따라 주말마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가고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운동도 운동이지만 우선 울창한 나무와 숲에서 나오는 신선하고 맑은 산소를 마시다 보면 어느 새 건강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울창한 숲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을 '산림욕' 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삼림욕'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까?
'삼림(森林)'이란 '나무 빽빽할 삼(森)'자에 '수풀 림(林)'자를 쓰는 것으로,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수풀'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산림'은 '뫼산(山)'자에 '수풀 림'을 써서 '산과 숲' '산에 있는 숲'이 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림녹화’ ‘산림조합’ ‘산림보호’와 같이 쓰인다.
다시 말해서 '산림'은 산에 나무가 빽빽할 수도 있고 듬성듬성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림'은 나무와 수풀이 빽빽하게 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맑은 공기와 산소를 마시기 위해서는 나무가 우거진 산을 찾아 등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산림'은 '나무가 빽빽하다'는 의미로는 약하므로 기왕에 맑은 공기를 마실 목적으로 등산을 한다면 '삼림욕'이 ’산림욕‘보다 더욱 정확한 표현이라 볼 수 있겠다.
국어사전에 보면 ’삼림욕‘과 ’산림욕‘ 모두 표준말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의미가 더 명확한 낱말을 골라 쓰는 게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