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48)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총각(總角)김치’


'총각김치'란 반찬은 있는데 '처녀 김치'는 왜 없는 것인지 한 번쯤은 궁금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총각김치'손가락 굵기보다 조금 더 굵은 어린 무를 잎과 줄기째 양념에 버무려 담근 김치를 말한다. 이처럼 총각김치를 담기에 적당한 어린 무 '알무' 또는 '알타리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가 개정되면서 ‘알무’ ‘알타리무’는 쓰지 않기로 하고 오직 ‘총각무’ 또는 ‘총각김치’만 표준말로 쓰기로 하였다.


‘총각’이란 말이 유래된 것은 옛날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매고 다녔는데 그 머리 모양을 '총각(總角)'이라 했으며, 머리를 그렇게 하고 다닌 사람들을 '총각'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자인 ‘총(總)’ '모두'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과거엔 '꿰맬 총' '상투 짤 총'으로도 사용됐다.


‘각(角)’은 물론 을 뜻한다. 아직도 한 줌 크기로 모아 잡아맨 미역을 '꼭지미역' 또는 '총각미역'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총각'이란 동여맨 것을 의미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따라서 어린 무가 '총각'이라는 머리 모양을 닮아 '총각무'가 됐고, 그것 으로 담근 김치'총각김치'라는 부르게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린 무의 모양이 남성의 그것을 닮았다는 점에서 위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옛날 여인들이 '총각김치'를 담그면서 그런 잡담을 했으리라는 추측 역시 그럴듯하기도 하다.


또한 김치란 주로 여자들이 담그기 때문에 '총각김치'란 말이 생겼으며 남자들은 김치를 담그지 않기 때문에 ‘처녀김치'란 말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는 말 역시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쨌거나 '알무' 또는 '알타리무'란 말은 표준말에 맞지 않는 말이니 ’총각무‘ 또는 ’총각김치‘가 표준말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 '주인공'과 '장본인'


* 주인공


영화나 연극, 소설 등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또는 어떤 일에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주로 좋은 일을 한 사람을 말할 때 쓰인다.


< 예 문 >


-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정말 착한 사람이다.


-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지금까지 해온 배역보다 너무 독한 연기를 보여서 욕을 먹기도 하였다.


* 장본인


’장본인‘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란 뜻으로 주로 나쁜 일을 일으킨 주동자나 주로 부정적인 일의 중심인물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다.


< 예 문 >


- 그는 이번 총선에 승리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 그 남자가 바로 그 여자를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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