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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Feb 26. 2020

(52)  환향녀(화냥년)와 홍제천

병자호란 때 나라가 온통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있던 인조 14년, 


청나라는 우리나라 백성 50만여 명을 포로와 인질로 끌고 갔습니다. 특히 잘 생긴 아녀자들을 많이 납치해 갔는데 대부분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어쩌다 운이 좋아 도망을 치거나 많은 돈을 주고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온 아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온 아녀자들은 정절을 잃고 돌아온 ‘환향녀’ 또는 화냥년‘이라는 오명을 붙여 손가락질을 하며 아무도 그들을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로 인하여 그때부터 그들을 ’환향녀(還鄕女)‘ 또는 ’화냥년‘이라는 가슴 아픈 말이 유래하게 된 것이었지요. 


이에 인조는 여러 날 고민 끝에 대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대책이란 바로 홍제천에서 몸을 깨끗이 씻으면 일체의 과거를 불문에 부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아녀자들은 너도 나도 모두 홍제천으로 몰려와서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몸을 깨끗이 씻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이토록 인조가 베풀어준 큰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이 홍제천 주변을 홍은동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이 ’환향녀‘라는 말이 생긴 것은 이처럼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 * -------------

             

   <예  문>     


   *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가리켜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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