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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첫머리, 어떻게 시작할까?

[글짓기지도의 실제, 제10단계]

by 겨울나무

이 시간에는 ‘글의 첫머리, 어떻게 시작할까?’에 대해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누구나 막상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글의 첫머리를 무슨 말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한 번쯤은 고민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글의 첫머리는 사람으로 보자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얼굴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첫인상이 좋으려면 얼굴 생김새나 표정이 좋아야 하듯 글도 이와 마찬가지라 하겠다.


아무리 글의 내용이 뛰어나고 훌륭한 글이라 해도 그 글의 첫머리부터 흥미가 없어 독자에게 외면을 당하게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라 하겠다.


글 전체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 해도 글의 첫머리만 보고 흥미를 잃고 곧 읽기를 포기해 버리는 매우 안타까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의 첫머리를 쓸 때 신경을 써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글의 첫머리를 시작할 때는 독자로 하여금 처음부터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고,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시간에는 그런 데까지 신경을 쓸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아무 부담 없이 첫머리를 스스로 쓸 줄 아는 능력만 길러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라 하겠다.


글의 첫머리를 시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방법으로 시작한다면, 별 무리없이 보다 쉽게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첫 번째 방법은 ‘시간(때)으로 시작하기’라 하겠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언제의 일인가를 ‘시간’이나 ‘때’를 넣어서 시작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 예를 들면,


- 오늘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학교로 가는 길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 며칠 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 어제 저녁때의 일이었습니다.

- 작년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 1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 내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등으로 시작하면 되겠다. 학습자에게 여기까지 설명을 한 후, 바로 시간과 때로 시작하는 문장을 직접 몇 가지 써 보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보겠다.


두 번째는 ‘장소로 시작하기’이다.


장소로 시작하기는 말 그대로 장소를 글의 맨 첫머리에 넣어서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 교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등으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장소로 시작하는 글을 직접 몇 가지 써보게 한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한다.

세 번째는 ‘주인공을 넣어 시작하기’이다.


그 실례를 들자면,


- 이순신은 정말 훌륭한 장군이십니다.

- 내 동생은 고집이 너무 센 아이입니다.


네번 째는 ‘속담으로 시작하기’이다.


-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지식이 많다 해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타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다섯 번째는 ’의성어(소리 시늉말)‘로 시작하기이다.


- “탕! 탕! 탕!” 갑자기 다시 요란한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딩동 딩동” 보나마나 시장에 갔던 엄마가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여섯 번째는 ’의태어(모양 시늉말)로 시작하기‘이다.


- “뒤뚱뒤뚱” 오리 두 마리가 뒤뚱거리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 “엉금엉금” 거북이가 느린 걸음걸이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곱번 째는 ’대화로 시작하기‘라 하겠다.


- “영희야, 나와 놀자!”

이른 아침부터 밖에서 주영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렴. 어서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니?”

잠결에 인자하신 아빠의 목소리가 방문 밖에서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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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그러나 논설문의 경우에는 결과나 주제, 그리고 예를 들거나 뜻풀이 등으로 시작하

기도 한다.


이 시간에 익힌 내용을 생각하며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지금까지 학습을 통해 이미 학습자 자신들이 써놓은 글들을 활용하여 글의 ‘첫머리 쓰기’를 참고로 하여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미 교과서에 실린 글이나 그 밖의 다른 책에 실린 여러 가지 글을 보면서 첫머리 쓰기를 복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특히 의성어나 의태어, 그리고 꾸며주는 말 등을 넣어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생생하고 실감이 나는 글을 쓰는 훈련을 하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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