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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길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by 겨울나무

요리 꼬불 조리 꼬불

순이가 물 길러 가는 길


논길 따라 조심조심 물 길러 간다

우물가에 질그릇 물동이

사뿐히 내려놓고


우물물 바가지로 살살 젓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뜸북새 소리


듬뿍듬뿍 떠가라고 큰 인심 쓴다


순이 그만 깜짝 놀라

빨개진 얼굴로


물동이 하나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오빠 생각’ 동요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즐거움이 한껏 부푼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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