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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Aug 09. 2020

우물 길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요리 꼬불 조리 꼬불 

순이가 물 길러 가는 길      


논길 따라 조심조심 물 길러 간다 

     

우물가에 질그릇 물동이  

사뿐히 내려놓고      


우물물 바가지로 살살 젓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뜸북새 소리      


듬뿍듬뿍 떠가라고 큰 인심 쓴다      


순이 그만 깜짝 놀라 

빨개진 얼굴로      


물동이 하나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오빠 생각’ 동요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즐거움이 한껏 부푼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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