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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Aug 17. 2020

코로나 19에 대한 단상

[코로나19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물리칠 수 없다]


옛 속담에 ‘열 사람이 한 사람의 도둑을 지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딱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지금 온 세계가 그 한 놈을 쫓기 위해 밤낮으로 혈안이 되어 있다. 그놈은 그냥 도둑질만 해가는 순진한 놈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무참하게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문제인 것이다.

      

도둑질은 밤에만 한다지만 그놈은 밤과 낮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여간해서는 사람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리고 흉악한 칼이나 총을 지니고 다니는 보통 도둑들보다 몇 배나 더 훨씬 더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아마 이쯤에서 그놈이 어떤 놈인지 짐작하셨으리라. 그렇다. 그 무서운 놈이 바로 코로나19’라는 질기고 독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8개여 월 동안 그놈으로 인해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쳐버리면 절대로 안 된다. 그놈은 특히 지쳐버린 사람들만을 찾아다니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놈은 특히 이미 면역력이 떨어진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을 벌써 얼마나 많이 해쳤는가를 증명해주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기에 절대로 지쳐서는 안 되며 그럴수록 더욱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만일 그놈에게 한번 걸렸다 하면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한 치의 용서나 배려를 허락하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그놈에게 걸렸다 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 병이 옮기기 전에 그 자리에서 바로 병원으로 후송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거기까지는 그나마 괜찮다. 의료진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이나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불행하게도 병원에서 그대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놈의 위력은 너무 강하고 독해서 운명을 했다 해도 가족들의 면회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리운 가족들이나 사랑하는 배우자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마지막 생을 마감해야 하며 물론 장례식도 마찬가지이다. 이 얼마나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공포스러우며 두려운 존재란 말인가. 한마디로 유사 이래 그런 비극이 따로 없는 것이다.      


또한, 이 코로나란 놈은 성격이 매우 괴팍하면서도 질투가 많은 놈인가 보다. 우리네 인생살이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매일 서로 어깨를 겯고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살아가기에도 너무나 짧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놈은 그런 것을 한 치의 양보도 없고 눈감아 주는 일도 없다.


그 녀석은 질투심이 강해서 그런지 조금 가까이 하는 꼴만 보면 여지없이 공격해 오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이미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권장해 온 지 오래이다.    

  

이런 일련의 정부 방침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가장 먼저 나를 위하고 그 다음에는 상대방 모두를 위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절대적인 조치이며 의무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그런  권장을 하지 않아도 각자 스스로가 모두 알아서 취할 조치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우리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것을 잘 지켜왔고 그래서 요즈음 그나마 안심을 하고 그놈이 완전히 물러갈 날 만을 하루하루 초조하게 학수고대하고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변이며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심신이 마냥 지쳐가고 있을 때 살상가상으로 유례없는 폭우가 또다시 한 차례 세상을 온통 뒤엎어버리고 많은 사상자를 내는 비극을 낳고 말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천재여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또 하나, 요즈음 정부의 다 같이 살기 위한 지침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 행동하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는 그놈도 결코 두렵지 않은 독불장군이란 말인가.


아니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같이 죽자는 말인가, 간덩이가 남보다 커서인가, 아니면 남보다 먼저 죽고 싶어서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그들의 그런 천둥벌거숭이가 아니면 하룻강아지 같은 행동은 나라를 온통 다시 공포와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온 국민을 공모의 도가니로 몰아놓고 있다.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노심초사하고 애써온 정부의 보살핌을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불철주야로 애써온 의료진들의 노고를 하루 아침에 허무하게 무너뜨리고 있다.     

 

교회만 해도 그렇다. 가령 나라에서 잠깐씩 예배를 보라고 권장을 하고 양보를 한다 해도, 하나님께 는 일단 나중에 뵙기로 양해를 얻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는 예배를 일단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고 옳은 일이 아던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꼭 예배를 봐야만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는 거룩한 성자가 된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슬기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물론 몹시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 다 함께 건강하고 밝은 날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를 지금보다 더욱 철저히 지켜야만 반드시 우리가 고대하는 그런 날이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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