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의 추리소설 <어느 娼女의 죽음> 독서록]
젊어서는 한때 시나리오 창작에 몰입하다가 그 후부터는 지금까지 주로 창작동화를 써오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부터 그 많은 세계 걸작 소설들보다는 틈틈이 추리소설을 즐겨 읽고 있다. 해외 걸작 작품들보다는 국내 작가들이 쓴 소설이 오히려 내 취향과 정서에 맞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고많은 작가들의 추리소설 중에서도 특히 국내 추리소설 작가의 거장인 김성종 작가의 소설을 주로 애독해오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난 우연한 기회에 김성종 작가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작가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와 스릴이 아슬아슬하게 반복 전개되는 이야기에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기도 하는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 후부터는 그 작가의 소설이 나오기가 무섭게 지금까지도 모두 구입하여 읽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가 쓴 소설책을 모두 소중히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인 좁은 소견인지는 몰라도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그 어느 명작이나 걸작보다 작품성이 우수하다고 본다. 그래서 아주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해외 작가들의 걸작보다도 난 이 작가의 추리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읽고 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소설 역시 그의 추리소설 중의 하나인 <어느 창녀의 죽음>이다. 그동안 수많은 그의 작품을 읽었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가장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 두드러진 작품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이 소설을 읽어본 분이라면 누구나 아하! 그 작품, 하고 다시 우리 민족의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번 실감하기에 충분하리라.
6. 25 동란으로 인한 두 남매의 기구하고도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낸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분단된 조국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두고두고 모든 이들의 가슴을 찢어지도록 아프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