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요지경(瑤池鏡)
[하루 5분 우리말 어원]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세상은 참 요지경 속 같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말은 세상 돌아가는 게 너무 알쏭달쏭하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얼른 짐작이 가지 않을 때 흔히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요지경이란 말의 본뜻은 약 100년 전까지만 어린이들이 가지고 즐겨 놀았던 장난감의 일종이었습니다.
유리로 만든 이 요지경이란 장난감 속에 여러 장의 색종이 등을 넣고 돌려보면 마치 파노라마처럼 색종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움직이는 굉경이 마치 요술을 부리듯 흥미롭기 짝이 없었지요.
그리고 이 요지경이란 말의 유래는 중국 신화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손꼽히는 서왕모의 연못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어느 날 이 연못을 보고 온 목왕이 절대 물이 마르지 않으며 또한 경치가 빼어난 ‘요지’를 보고 왔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왕은 인간 중에 유일하게 여신 서왕모의 초대를 받아 곤륜산에 며칠 머물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서왕모가 신선이 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그 제안을 거절하고 인간 세계로 다시 돌아와 보니 그새 모든 사람들이 폭삭 늙어있더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지요.
그리고 이 요지경은 아름다운 옥이 빠져있는 연못을 비추고 있는 거울. 그리고 이 연못물을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여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옥을 들고 연못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 문>
* 그렇게 잘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되다니 세상은 참 요지경 속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