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응어리]
난 두눈을 꼭 감은 채
오늘도 홀로 벤치에 나와
쓸쓸히 누워 있다오
마치 석상이라도 된듯
작은 미동도 없이
그렇게 홀로 누워 있지만
오늘도 당신의 모습은 내 곁을 맴돌며
머무르고 있었오.
언제 들어보아도
늘 햇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당신의 고운 음성
언제 들어보아도
마치 천사의 음성보다 더 부드럽고 편안한
당신의 음성
보고 또 보아도
늘 변함없이 밝고 화사한
당신의 아늑하고 편안한 표정
나의 생각은 온통 송두리째
그립고 보고 싶은 당신의 모습으로 가득차 있었소
간혹 일렁이는 바람결에
휴지 한 조각이 흩날리는 작은 소리에도
저만치서 누군가가 걸어가는
실낱같은 발자국 소리에도
난 그때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소스라쳐 놀라며
신경을 곤두세우곤 하였소.
혹시나 행여나 애타도록 보고픈
당신이 아닌가 해서였다오
너무나 그리움이 사무치고
늘
가슴이 시리도록 보고픈 당신이기에
때로는 당신이
공연히 미워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난
평생을 잊지 않고 사랑할
나만의 당신이라오.
오늘 밤에도 난
홀로 쓸쓸히 벤치에 누워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당신이긴 하지만
피가 마르도록 가슴 아픈
외롭고 쓸쓸함을 목구멍 가득 힘겹게 삼켜가며
자나 깨나 늘
몽매에도 잊지 못할
당신 이름만을 소리없이 불러본다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난 끝가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오래오래 기다리기로 하였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