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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Feb 02. 2020

벤치에 누워

[내마음의 응어리]

난 두눈을 꼭 감은 채 

오늘도 홀로 벤치에 나와 

쓸쓸히 누워 있다오


마치 석상이라도 된듯

작은 미동도 없이 

그렇게 홀로 누워 있지만

오늘도 당신의 모습은 내 곁을 맴돌며 

머무르고 있었오.   

언제 들어보아도 

늘 햇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당신의 고운 음성 


언제 들어보아도 

마치 천사의 음성보다 더 부드럽고 편안한 

당신의 음성  


보고 또 보아도 

늘 변함없이 밝고 화사한 

당신의 아늑하고 편안한 표정


나의 생각은 온통 송두리째 

그립고 보고 싶은 당신의 모습으로 가득차 있었소


간혹 일렁이는 바람결에 

휴지 한 조각이 흩날리는 작은 소리에도 

저만치서 누군가가 걸어가는 

실낱같은 발자국 소리에도 


난 그때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소스라쳐 놀라며 

신경을 곤두세우곤 하였소.


혹시나 행여나 애타도록 보고픈    

당신이 아닌가 해서였다오


너무나 그리움이 사무치고 

늘 

가슴이 시리도록 보고픈 당신이기에 

때로는 당신이

공연히 미워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난 

평생을 잊지 않고 사랑할 

나만의 당신이라오.


오늘 밤에도 난 

홀로 쓸쓸히 벤치에 누워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당신이긴 하지만   

피가 마르도록 가슴 아픈  

외롭고 쓸쓸함을 목구멍 가득 힘겹게 삼켜가며 


자나 깨나 늘 

몽매에도 잊지 못할 

당신 이름만을 소리없이 불러본다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난 끝가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오래오래 기다리기로 하였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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