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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Jan 21. 2020

거짓말 같은 기적

[고로, 나도 때론 가끔 기적을 꿈꾸기도 한다] 

    기적! 


    여러분은 이 기적이란 말에 어느 정도 희망을 걸고 계시는지요?

   세상에 기적이란 있을 수 없다고요? 그래서 그런 요행은 아예 바라지도 않으신다고요? 

   아닙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알고 별로 기적을 바라지도 믿지도 않았던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기적이라는 것은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나 봅니다. 가끔은 거짓말 같은 기적이 일어나곤 하니까요. 그래서 기적이란 용어도 버젓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던 것이고요.  

    

          ‘기적’ 사전을 찾아보니 ‘상식을 벗어난 기이한 일’ 또는 ‘신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불가사의한 일’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몇 해 전, 제가 평소에 잘 알고 있는 지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6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워낙 건강하게 태어나서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까지 건강 하나만     은 자신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남들 보란 듯이 운동도 열심히 해왔고     요. 

      그런데 그렇게 건강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숨이 막힐 정도로 호흡 곤란 증세[가 찾아오게 되  

   었습니다. 호흡곤란 증세는 곧 목에 가래까지 몹시 끓는 증세로 이어지면서 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집안에 가만히 있었겠어요. 그동안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동네 병원도 여러 차례 방문을 갔었다고 합니다.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 여기고 이러다가 언젠가는 호전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기다려 보았겠지요.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오히려 증세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불안함을 건디다 못한 가족들은 결국 환자를 데리고 어느 대학 병원으로 달려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약 2주간 아예 입원을 하고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기서도 역시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어불성설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본인은 이토록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요. 마지막으로 큰마음 먹고 대학병원을 믿고 왔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야말로 매우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런 고통스러움을 견디며 이대로 앉아 죽을 수는 없겠지요. 

      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을 견디다 못해 마지막으로 암 검사를 의뢰하게 되었답니다. 

      그 결과 이게 도대체 또 무슨 정전벽력 과 같은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글쎄 무슨 암인지는 모르지     만 암덩어리가 온몸 전체로 전이될 대로 전이된 말기암이란 판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순간, 눈앞이 캄감해진 가족들은 의사에게 매달리며 제발 환자의 목숨만큼은 꼭 살려달라고 애걸     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의사의 입에서 나온 날벼락 같은 말 한마디, 이건 또 무슨 날벼락 같은 말입니까. 


      “수술을 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진정하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의사는 좌우로 머리를 흔들면서 한사코 퇴원을 권유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환자의 나이도 나이려      니와 이미 수술할 시기를 놓쳐서 수술을 하다가 오히려 생명을 잃게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병원만 오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줄로만 알고 찾아왔는데 뭐 이런 병원이 다 있을까요.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버릴 것만 같은 충격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안타까움과 슬픔에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어쩌는 도리없이 가족들은 곧 환자를 이끌고 또 다시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애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학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럴까요? 병원마다 너무 시기가 있다는 한결같은 대답으로 거절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별 도리없이 환자를 부축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나나 다를까 환자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더욱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가족들은 별 도리없이 눈물을 삼켜가며 서둘러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이 비장한 각오를 한 듯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향해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전 절대로 아버지를 이대로 보내드릴 수는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가 낫게 해드리고야 말겠      어요“     

    아들은 그때부터 아버지의 병을 지신이 기필코 고쳐 드리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그날부터 열 일 젓히고 암에 대한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암에 관한 책이란 책은 있는 대로 모두 찾아서 열심히 읽어나갔습니나. 그러다가 마침내 어느 책에 나온 치료 방법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을 하자 곧 그 책에서 설명한 처방대로 약제를 직접 구입하여 손수 조제까지 하였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약이 현재 환자에게 걸린 암에 꼭 들어맞는 처방이 이었을까요. 아니면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정말 하늘까지 감동하게 된 것일까요.     

    아들이 온갖 정성을 다해 조제한 약을 복용한 바로 그 다음날부터 환자는 거짓말처럼 호흡도 전보다 편해지고 그토록 곧 숨이 막힐 것처럼 끓던 가래도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더욱 놀라운 변화는 지금까지 자리에 운 채 전혀 일어날 생각조차 못 했던 아버지가 사흘 뒤부터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앉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그 어떤 음식이든 입에 대기가 무섭게 토해버리곤 하던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한 지 사흘 뒤부터는 손수 음식을 조금씩이나마 섭취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약을 복용하는 동안 병세가 계속 좋아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지요. 때로는 증세가 도로 악화되기도 했다가  다시 호전되기도 하는 일이 주기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을 거듭하여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애간장이 다 녹을 정도였겠지요. 

   그러나 그 후에도 아들이 손수 정성껏 제조한 약을 열심히 복용한 결과, 약 한 달 후에는 서서히 걷기 시작하는 기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약 8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아내와 함께 현재는 가벼운 산책을 하다가 1년 후부터는 낮은 산도 오를 정도로 완전히 건강한 몸이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난 뒤, 지금은 식욕도 왕성해져서 식사도 전처럼 잘하게 되었고, 1주일에 두세 번은 전과 다름없이 아주 건강한 몸으로 아내와 같이 정답게 꼭 등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거짓말 같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삶이란 자체가 대부분 그렇듯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즐겁고 행복한 나날만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때론 누구나 견디기 힘든 어려운 역경과 고난은 반드시 한두 번쯤은 찾아오게 마련이지요. 

    우리 모두 아무리 견디기 어려운 역경과 고난, 그리고 당장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은 절망스러운 일이 다가온다 해도 결코 미리 좌절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나는 결코 반드시 일어서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와 용기로써, 또한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나 역시 이 이야기를 통해 새삼 많은 용기를 얻고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 힘겹고 어려운 일이 다가올 때마다 지금까지 소개한 거짓말 같은 행운의 기적을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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