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53)

[록펠러. 미국의 기업인, 사회사업가(1839~1937)]

by 겨울나무

우리 속담에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돈이나 물건을 함부로 쓰거나 낭비하지 말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가져야 큰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예로부터 큰 부호가 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어려서부터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습관화하고, 그것을 오랜 세월 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들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시의 한복판에 커다란 상점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상점에는 나이가 어린 소년 점원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성실하면서도 유난히 근면한 습관 때문에 상점 주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상점에서 일을 하다가 그가 자신의 몸처럼 끔찍이 아끼며 소중히 간직하고 다니던 수첩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소년이 잃어버린 수첩을 같이 일하던 다른 점원이 줍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긴 점원은 곧 그 수첩을 펼쳐 보게 되었다.


"누구의 수첩인지는 몰라도 정말로 자세히도 썼군!”


수첩을 읽어보던 점원은 저도 모르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히야아, 그런데 이건 뭐야? 호빵 두 개, 펜촉 한 개, 성냥 한 갑, 두루마리 화장지 한 개? 어떤 놈의 수첩인지 쫀쫀하게 이런 걸 다 적이 놓다니, 누군지는 몰라도 보나마나 이 수첩을 잃어버린 놈은 지독한 구두쇠가 틀림없을 거야!”

그날, 마침 점심시간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되자 그 점원은 심심하던 차에 다시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직원들에게 보여 주며 흉을 보게 되었다.


"하하하……. 어떤 놈이 글쎄 이런 걸 수첩이라고 적어가지고 다니고 있다니까."

"뭐? 두루마리 화장지? 이런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수첩에 정성껏 적었을까? 하하하. 정말 웃기는 녀석을 다 보겠군!“


돌려가며 수첩에 적힌 내용을 보게 된 점원들은 한결같이 비웃는 투로 웃으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직원들이 하도 크고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듣고 수첩을 잃은 소년이 다가오게 되었다.


”그 수첩 내 거야. 이리 내놔. 그리고 도대체 너희들은 뭐가 그렇게 우습다고 떠들고 야단이니?“

그러자 동료 직원들은 너도 나도 한마디씩 지껄이며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야, 쩨쩨하게 그런 게 적혀 있으니까 웃는 거지 그럼 안 우습니? 이 바보야. 하하하…….“

그러자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점잖게 대답했다.


"치이, 너희들 모르면 잠자코 있기나 해, 아무리 하찮은 물건값이라도 일단 적어두면 나중에 낭비하는 것도 줄어들게 되고 절약할 마음도 생겨서 결국 많은 저축도 할 수 있게 된다. 이거야. 너희들은 '티끌 모아 태산' 이란 말도 못 들었니?“


”……!?“


다른 점원들은 소년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하도 당당하게 대꾸하는 바람에 더 이상 웃거나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뒤, 1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캐나다 상인이 뗏목으로 많은 재목을 묶어서 가지고 건너왔는데 그 재목을 팔지 못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들썩하였다.


그 소문을 들은 소년은 귀가 솔깃해지고 입맛이 당겼다.


’이런 행운이 또 있나! 이것은 틀림없이 하나님이 내게 내려 주신 행운이 틀림없을 거야!‘


소년은 당장 그동안 저축해서 모은 돈을 모두 싸 들고 그들에게로 달려가 그 재목을 모두 사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 그 재목을 다시 팔아넘기면서 많은 돈을 모으게 되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근검절약 정신과 저축에 힘쓰던 이 소년 점원은 어른이 되어 크게 성공하였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그 유명한 스탠더드 석유회사 사장, 그는 다름 아닌 어려서부터 근검절약 정신이 남보다 뛰어나고 성실했던 소년 점원 록펠러였던 것이다. ( *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