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혼자 거울 앞에 서서 울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한쪽 눈을 감아 보기도 하고, 심하게 얼굴을 찡그려 보기도 하다가 그다음에는 입을 크게 벌려 보게 되었다.
"우와! 내 목구멍이 저렇게 이상하게 생겼구나! 그런데 목구멍은 도대체 얼마나 깊은 걸까?“
자신의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게 된 장개석은 몹시 신기해하였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긴 대나무 젓가락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고는 호기심에 곧 대나무 젓가락을 자신의 목구멍에 깊이 집어넣었다.
”우웨엑, 으와앙~~~“
장개석이 갑자기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어머니가 곧 달려왔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장개석의 목에는 젓가락이 꽂혀 있었고, 입안 가득 피가 고여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당황한 어머니가 곧 젓가락을 뽑고 정성껏 치료를 해 주었지만 장개석은 약 보름 동안이나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넘길 수 없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 후, 목구멍이 어느 정도 나아 밖으로 놀러 나왔을 때의 일이다.
겨울이었다. 개구쟁이 장개석의 눈에 다시 신기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술을 담글 때 쓰는 커다란 독이었는데 그 속에는 마침 겨울이라 얼음덩이가 둥둥 떠 있는 게 아닌가!
장개석은 발뒤꿈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독 안에 둥둥 떠 있는 얼음을 꾹 눌러 보았다. 독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독 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얼음을 누를 때마다 얼음 조각들은 잠시 물속으로 가라앉을 듯하다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르곤 하였다.
“어쭈, 요것들 봐라! 어디 누가 이기나 해 보자!”
누르고 또 눌러도 자꾸 떠오르는 얼음덩어리들이 장개석의 눈에는 몹시 신기하기만 하였다.
그는 손이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떠오르는 얼음덩이를 계속해서 누르고 있었다.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
장개석의 고집도 대단하긴 했지만 계속 떠오르는 얼음덩이의 힘을 도무지 이길 수가 없었다. 마침내 약이 바짝 오른 장개석이 이번에는 독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러고는 두 손바닥으로 있는 힘을 다해 얼음을 누르는 순간, 장개석의 몸은 얼음과 함께 독 속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어푸, 어푸우! 엄마, 사람 살려어어~~~!”
때마침 볼 일이 있어 밖으로 나오던 어머니가 독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장개석을 발견하고는 기겁을 하여 구해 내게 되어 자칫하면 일어날 뻔한 큰 화를 면하게 되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장개석은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도 물귀신이 되고 말았을 것이뻔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하마터면 저세상으로 보낼 뻔했던 장개석을 품에 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탄식을 하게 되었다.
"도대체 무슨 놈의 애가 장차 뭐가 되려고 장난이 이렇게 심하니? 이래서야 어디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있어야지. 이러다간 제 명에 못 죽겠다, 제 명에 못 죽겠어!”
그러나 나중에 그 소문을 들은 숙암 선생은 빙그레 웃으면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해주게 되었다.
"당장 속은 좀 상하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난 장난이 심한 아이들 치고 지금까지 머리가 나쁜 아이를 보지 못했소, 무엇이든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장난이 좀 심한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아요. 이 녀석은 장차 큰 인물이 되고 말 거요. 아무래도 장난치는 게 다른 아이들하고는 사뭇 다르거든. 허허허…….”
그 후, 장개석의 장난이 조금 뜸해지게 된 것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볼록 학당이라는 곳이었는데 학교 성적은 늘 중간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친구들과 놀 때는 항상 리더였으며 꼬마들의 대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는 늘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기기를 즐겼다.
어렸을 때 심한 개구쟁이여서 늘 부모님의 속을 썩이던 장개석, 그리고 조용히 깊은 생각에 감겨 있기를 좋아하던 그는 훗날 중국의 통일을 위해 길이길이 빛날 훌륭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