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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Jan 06. 2021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그것은 지금 당신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이다]

영국의 어느 마을에 조그만 방앗간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워낙 부지런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열심히 방앗간 일을 하였다.     


밀가루와 먼지를 듬뿍 뒤집어 쓴 그의 온몸에서는 항상 지독한 땀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그렇게 고되고 힘든 일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콧노래를 부르며 얼굴 가득 즐거운 표정이 떠날 줄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방앗간 앞을 마침 왕이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방앗간 주인의 흥겨운 콧노래 소리를 듣고는 발길을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왕은 손수 방앗간 주인을 향해 입을 열게 되었다. 

     

“자네가 흥겹게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고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잠시 길을 멈추었네.”     


"황공하옵니다. 소인에게 물어볼 게 있다니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자네는 지금 그렇게 힘겹고 고된 일을 하면서도 즐거움이 얼굴 가득하거든.”     

“네, 그렇사옵니다.”     


"난 그게 몹시 궁금하단 말일세. 어떻게 해야 그렇게 고된 일을 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자네처럼 즐겁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     


그러자 방앗간 주인은 몹시 쑥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까지 벌개지면서 대답했다.      


“뭐 특별한 방법이랄 것이 있겠사옵니까? 다만 제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지낼 뿐이옵니다.”     


"그럼 누구나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자네처럼 즐거워질 수 있단 말인가?“     

“그렇사옵니다. 게다가 저는 운이 몹시 좋은 사람이랍니다.”     


“운이 좋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린가?”     


 “네, 제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분들이 모두 친절하옵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노라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사게 옵니다. 제게 주어진 일거리는 많고, 이웃들은 친절하고, 그러니 제가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이며, 어찌 즐겁지 않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이에 감탄한 왕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허어, 과연 그렇겠구먼! 지금 자네가 쓰고 있는 밀가루투성이의 낡은 모자가 내가 쓰고 있는 이 왕관보다 훨씬 더 훌륭하구먼! 허허허…….“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이미 나와 있다.     

         



어느 날, 몇몇 동물들이 모여 궁금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얘들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이 뭔지 알고 있니?“     


어느 동물의 뜬금없는 질문에 다른 동물들은 그동안 각자 자신이 귀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서로 앞다투어 대답하게 되었다.      


“그야 물론 돈이지 뭐. 돈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마음대로 해결할 수 있잖아.”     

"아니야,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가장 귀하단 말이야.”     


"그렇지 않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의 명예나 권력이란 말이야.”     


동물들은 서로 자신이 생각한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고 우겨대고 있어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동물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을 직접 찾아보기로 하고 각자가 흩어져서 길을 나서게 되었다.    

  

동물들은 저마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열심히 찾아 보았지만 그것을 찾기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토끼 역시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때가 되자 기진맥진한 몸이 되어 마을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이윽고 마을 어귀에 다다른 토끼는 잠시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무심코 고개를 들자 저 앞에 넓은 밭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밭을 일구는 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곰은 잠시도 쉬지 않고 미련스럽게 땅을 파고 있었다. 곰의 이마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이 쉴 사이 없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토끼는 순간 눈이 번쩍 띄었다. 그리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저것이로구나!"     


토끼는 드디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찾아내게 되었다.      


오직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쉬지 않고 하고 있는 곰의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땀방울!     

바로 그 땀방울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이나 돈보다도 더욱 값진 소중한 보물이 아닐까?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일하라! 지치지 말고. 그동안에 어느 누구도 일할 수 없는 죽음이 온다.

                                                                                                                                   <J. W. 괴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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