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코로나 비루스

[분단의 비극, 그리고 달라진 언어의 비극]

by 겨울나무

혜영이가 느닷없이 성길 씨한테 매달리며 물었다.


”아빠, 도대체 코로나란 게 뭐야?“


”갑자기 왜 그런 걸 묻지? 너도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너도 답답해서 그러는구나?“


”흥, 그걸 말이라고 해?“


”코로나라는 것은 이온화된 고온의 가스로 구성된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영역을 말한단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네. 좀 쉽게 설명 좀 해봐.“


”그래? 좀 어려운 말이지? 코로나 ① 비루스는 바로 그곳에서 생성된 병원체를 말하는 것이란다.“


”여전히 못 알아듣겠네. 그럼 비루스는 또 뭐야?‘


“그럼 너 세균이 뭔지는 알고 있지?”


“으음, 그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을 말하는 거 아니야?”


“맞았어. 그런데 비루스는 그 세균보다도 훨씬 더 작은 전염성 병원체를 말하는 것이거든. 아빠도 그 정도까지만 알고 있으니까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② 콤퓨터로 검색해 보렴. ③ 터치폰으로 알아봐도 좋고.”


“알았어. 그렇게 작은 놈들이 이렇게 세상 사람들을 모두 못 살게 공포로 몰아넣다니 정말 걱정이야.”


“아암, 걱정이고말고. 하루바삐 그것들이 싹 물러가야 우리 혜영이도 마음 놓고 학교에도 가고 친구들하고 어울리며 마음껏 놀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누가 아니래. 그런데 아빠 북한에서는 가끔 큰 행사를 할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서서 글자도 만들고 여러가지 그림도 나타내기도 하던데 그거 참 멋있던걸.”


“아하, 그 ④ 배경대를 말하는 모양이구나. 다른 건 몰라도 북한은 그 배경대 하나만은 알아준단다. 하집만 그게 그냥 쉽게 되는 일은 아니지. 그걸 하느라고 연습은 또 얼마나 죽도록 많이 했겠니?”

“으음, 그렇구나!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정말 멋있더라구.”


“멋있고말고. 그건 그렇게 이런 땐 밖에 나가서 뜨끈한 ⑤온반 한 그릇에 소주 한잔 마시고 오면 좋겠는걸.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겁이 나서 밖으로 나돌아다닐 수도 없고 말이야.”


그러자 옆에서 성길 씨와 혜영이가 주고 받는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아내가 끼어들었다.


“큰일 날 소리 또 하고 있네요. 요즘이 어느 때인데 그런 말이 나와요? 그리고 또 그런 걸 파는 음식점이 어디 있다고?”


“아니야. 며칠 전에 보니까 우리 집에서 조금 나가면 슈퍼 앞에 ⑥건늠길 있잖아?”


“그래서요?”


“ 그 건늠길을 건너가서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거기 새로 온반집 개업을 했더라고.”


“그래요? 이렇게 어려운 때 음식점은 개업만 했다 하면 망한다던데 그 집도 잘 되면 좋지만 큰일나기 쉽겠네요.”


“누가 아니라나. 난 그럼 오늘은 집에서 ⑦꼬부랑국수나 얼큰하게 끓여서 소주나 한잔 해야 되겠는걸. 혜영아, 넌 어떠니? 꼬부랑국수 너도 좋아하지?”


“응 좋아.”


“그럼 됐어. 여보, 그럼 오늘 저녁 메뉴는 꼬부랑국수 요리 당신은 어때?”


“다들 좋아하는데 나도 덩달아 따라갈 수밖에 별 수 있어요?”


“됐어. 그럼 이제부터 슬슬 준비를 해봐요. 꼬부랑국수 생각을 해보니 난 벌써부터 침이 넘어가는걸. 허허허…….”


"알았어요. 힘없는 백성이 높은 분이 명령하는데 분부대로 해야지 별 수 있어요? 호호호…….”

“사람 참 누가 힘없는 백성인 거야? 별 소리를 다하고 있네. 허허허 …….”


성길 씨는 이렇게 대꾸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더니 갑자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엉? 멀쩡한 하늘에서 어느 틈에 ⑧해비가 내리고 있잖아?”


“어디?”

“어디?”


식구들이 모두 벌떡 일어나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서는 멀쩡하게 해가 난 맑은 날임에도 신기하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 * )





※ 참고


① 바이러스 ② 컴퓨터 ③ 스마트폰 ④ 카드섹션 ⑤ 국밥 ⑥ 횡단보도

⑦ 라면 ⑧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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