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지도의 실제. 제4단계]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어떤 그림이나 사물,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고 말로 자세히 발표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말하자면 무한한 관찰력을 길러주기 위한 주로 질의 응답으로 진행하는 시간이라 하겠다.
그리고 질문 내용에 따라 자신이 발표한 것을 다시 글로 자세히 표현해 보는 시간이 되겠다.
이 시간에는 어떤 사소한 사물이라 해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자신이 발견한 그 모두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어린이들의 예리란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이와 같은 관찰력을 길러주게 되면 앞으로 글을 쓰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도자의 재치있는 적절한 질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간이라 하겠다.
우선 어떤 그림이나 사진을 앞에 게시해 놓고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발견한 것을 모두 공책에 메모하고 발표해 본다.
그러나 학습자가 여기서 그런 그림이나 사진 한 장을 보고 무얼 어떻게 쓰느냐고 반문을 하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도자는 여러 가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주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자연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시간에 어린이들의 관찰력을 높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양면으로 날이 선 면도날 한 개씩을 나누어 준 뒤,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관찰한 것을 모두 적어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약 2,30분 후에 관찰한 것을 발표해 보라고 했더니 그 결과 놀랍게도 어떤 어린이는 자신이 관찰한 숫자가 무려 100여 가지가 넘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그 어떤 성인들도 그 정도의 관찰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러기에 어린이들의 관찰력은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무한한 것이라 하겠다.
그때 관찰한 것은 면돗날이었는데 면돗날의 색깔, 크기, 글자의 수 쓰임 등에 대해 그토록 많은 관찰을 해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관찰력은 잘 유도하기만 하면 모든 어린이가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시간을 정해 준 다음, 각자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관찰한 것을 메모하게 한다.
정해진 시간이 경과하면 메모한 것을 발표하고 그다음에는 발표한 내용을 다시 글로 자세히 쓰는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한다.
* 주의 ; 이 시간의 수업 역시 지도자의 설명 위주가 아닌 서로 문답 형식의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되어
야만 하겠다. 그래야 쉽게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 발표한 내용은 눈을 감고 가만히 듣기만 해도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설명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도록 크
기, 사물의 색깔, 물체의 모양, 느낌 등을 넣어 가능하면 아주 자세히 쓰도록 한다.
* 여러 명이 학습했을 경우, 친구가 발표한 내용을 듣고 자신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빠뜨린 것이 있나 더 생
각해서 각자 보충 첨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