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몰라서 물어? 거긴 아직도 그런 ② 빠지아 들이 많거든. 소위 지도자라는 자들이 인민을 사랑한답시고 모든 걸 저희들 마음대로 한단 말이야. 그러니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있어야지.“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을 마음대로 하는데요?“
”왜 그런 걸 자꾸만 알고 싶어 하는 거야? 한가지 예를 들자면 이런 거란 말이야. 북하에서는 아기를 낳잖아?“
”그래서요?“
”아기가 젖을 먹을 정도가 되면 ③ 애기궁전으로 보내게 된단 말이야.“
”그건 왜요? 그리고 그 아기는 누가 길러요?“
”왜라니. 조금이라도 ④ 금곡을 벌기 위해서는 아기 엄마가 직장이나 들로 나가 일을 할 수 있거든. 그리고 아기는 애기궁전에 근무하는 아기 전문 ⑤ 교양원들이 대신 기르는 거지.“
”그럼 아기엄마는 아기를 언제 다시 보게 되는데요?“
”산후 조리도 할 새 없이 죽도록 일만 하다가 매주마다 한 번씩 데리고 와서 기르다가 다음 월요일 아침엔 다시 애기궁전으로 데려다 주어야 한다니까.“
”그럼 어쩌면 아기가 엄마도 잘 몰라보고 엄마와 자식 간의 정도 모르고 자라나겠네요.“
”아암 그야 물론이지.“
”만일 아기를 맡기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죠?“
”그게 말이나 돼?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끝까지 매달리며 아기를 달라고 하면 당장 반동분자로 몰리게 되는 거지.“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그쪽 사람들을 오죽하면 내가 빠지아라고 부르는 게 아니겠어?“
”어머나 세상에! 그런데 TV에 가끔 평양 시가지가 나오는 걸 보면 고층 빌딩도 많고 아파트도 많던데 그렇게 살기가 힘들어요?“
”그건 대부분 외국 사람들을 위한 선전용으로 ⑥ 후라이 까기 위해 지어놓은 집이란 말이야. 그리고 알고 보면 그 고층 건물이나 ⑦ 고층 살림집들은 대부분 텅텅 비어있단 말이야. 그렇게 많은 빌딩이나 고층 살림집이 많다면 당연히 자동차도 많이 다녀야 하잖아. 그런데 자동차라고는 보이지 않고 한산하잖아.“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요?“
”그리고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북한은 5호 담장제라는 것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단 말이야.“
”그건 또 뭔데요? 다섯 집마다 한 사람씩 감시원을 두고 감시하는 거지.“
”감시원이라니요? 그 사람들은 무얼 감시하는데요?“
”그런 환경이니까 아무래도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게 아닌가?“
”그래서요?“
”혹시 북한에 대해 조그만 불평이라도 한마디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가차없이 그 감시원이 공산당원들한테 보고하게 되는 거지."
“그래서요?”
“그러면 불평을 한 사람은 당장 반역자로 끌려가서 벌을 받거나 탄광 같은 곳으로 보내게 되는 거지. 그리고 그런 보고를 많이 한 감시원은 그 대신 상을 받게 되는 거고.”
“우와아~~ 정말 대단한 나라네요.”
“어디 그뿐인 줄 알아? ⑧ 곡상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말이지만, 심지어는 엄마가 북한에 대한 불평을 했다가 아들이나 딸이 그만 신고를 하는 바람에 엄마는 끌려가고 아들이나 딸은 상을 받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니까.”
“으이그, 무서워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도무지 상상이 안 가는 이야기네요.”
“그러니 월경자들이 안 생길 수가 있어? 목숨을 걸고라도 거길 탈출하는 거지.”
말을 끝낸 성길 씨는 그때의 생각이 다시 떠오른다는 듯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 성길 씨를 바라보고 있던 아내도 안타깝다는 듯 덩달아 함숨을 쉬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