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59)]

by 겨울나무
진정한 의미에 있어 부자가 되고자 하면 가진 것이 많기를 힘쓸 것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기에 힘써라. 사람이란 욕심을 억제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부족과 불만을 면할 수 없다.

< 풀루타아크 영웅전 >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울타리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여러 날 굶은 여우는 배가 몹시 고팠다. 포도밭에서는 여우가 좋아하는 먹음직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그러나 튼튼한 울타리가 있어서 도무지 포도밭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우는 울타리 여기저기를 뱅뱅 돌아다니다가 마침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런데 울타리 구멍이 너무 작아 쉽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한가지 꾀를 냈다.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를 홀쭉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여우는 사흘 동안 굶었기 때문에 마침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포도밭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마음껏 따 먹을 수가 있었고 배가 있는 대로 불룩하게 커졌다.

배가 불러진 여우는 흐뭇한 마음으로 배를 두드리며 포도밭을 나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가 너무 불러 구멍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이를 어쩌면 좋지?”


여우는 할 수 없이 포도밭에 앉아 다시 사흘 동안 굶었다. 그러자 배가 홀쭉해져 겨우 그 울타리 구멍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여우는 다시 배가 고파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결국 배가 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똑같군.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포도밭에 들어간 거 아니야?”

여우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비실비실 숲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 )

< 이솝 유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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