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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Dec 30. 2022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를 시작하다.

산에 오르는 이유

사람의 일은 언제나 계획한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지금 이렇게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도전하게 될 줄은 정말 작년 초만 해도 알지 못했다.

결혼 초 신혼시절에 아내는 자연을 좋아하여 아이들과 함께 자주 동네 뒷산에 오르자고 했다. 하지만 그 시절 벤처에 다니던 나는 주중 온 체력을 갈아 넣은 이유도 있고 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내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땀 흘려가며 다리 아파가며 뭐 하러 가냐?"라고 타박하곤 했다.

하지만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된장찌개를 싫어하던 아이가 이제는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시켜 먹으며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듯이 조금씩 산의 매력에 빠지며 이제는 침대에서 조금 더 누워있고 싶어 하는 아내에게 산에 가자고 부추기니 말이다.

산의 절경들


내가 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책을 읽을 때의 이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바로 "일상에서의 벗어남"이다. 책은 상상의 세계로 안내해서 일상에서 벗어난다면 등산은 그냥 산과 주변 절경으로 인해 현실세계에서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점은 차이점인 듯하다. 그냥 주중에 힘들었든지 힘들지 않았던지 일터에서 벗어나 주말 산에 오르다 보면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이 들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확실히 Refresh가 되어서 다시 한주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듯하다. 핸드폰의 밧데리 충전이나 게임상의 HP 충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적과의 싸움으로 마나가 떨어질 때 자신의 안식처에 가서 마나를 채우는 롤플레잉게임의 캐릭터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을 산의 단풍

올여름 늦은 휴가로 강원도 고성을 갔다가 한참 다이어트에 열중인 아내를 위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설악산을 오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서울에 돌아와서는 그냥 편안하게 집 주변  산부터 시작해서 서울에 있는 산들을 모두 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집 주변 서대문구 안산을 간 것이 시작이었다. 7월부터 한강변에 평지 운동을 다니기는 했지만 산을 오르는 것은 또 다른 근육을 쓰는 운동이고 또 다른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작을 하고 한 주 한 주 나아가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첫 주는 안산을 올랐고 그다음은 우리 집에서 조금 멀어진 인왕산을 올랐다. 인왕산은 정말 가성비는 짱이었던 산이었다. 그리 높지 않고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음에도 정말 멋진 서울 전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때부터 산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또 하나의 문제도 있었다. 인왕산 정상전 마당바위쯤에 오르는데 갑자기 나의 등산화 밑창이 확 벌어져 버렸다. 거의 50명 가까이 있는 등산객 앞에서 내가 놀라서 악 소리를 질렀는데 많은 사람의 눈이 나를 향해서 좀 부끄럽기도 했다. 끝내 밑창은 뜯어내고 산은 무난히 내려올 수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등산화, 등산재킷, 등산셔츠, 등산바지를 사며 이제는 등산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쇼핑을 했으면 열심히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더 열심히 산에 오르게 되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를 알게 되다.

9월 10월에는 그냥 서울산을 오르면서 조금씩 산의 매력에 빠지며 산을 좋아하기만 하고 있었다. 산을 오르기 전에는 항상 오르게 될 산의 등산코스를 블로그 검색과 유튜브 검색을 하면서 우리 부부에게 맞는 코스를 고르게 된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 보니 계속 블랙야크 챌린지라는 것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래서 이왕 산에 오르는 것 목표를 가지고 오르면 더 자주, 더 꾸준히 오를 듯하여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를 많은 이들이 참여해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참고로 블랙야크 매장에 가서 옷을 사면서 유일하게 국산 등산브랜드가 블랙야크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감도도 높아진 상태였다)

등산 유튜브 구독자가 되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산에 대해서도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은 둘 다 고생을 많이 함에도 그리 구독자가 많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도 요즘은 북튜버들은 이름이 알려진 분들의 채널은 그래도 구독자의 수가 많이 증가한 듯한데 등산유튜버들은 정말 10만을 넘기는 유튜버가 거의 없는 듯하여 좀 안타깝다. 더운 날, 추운 날도 영상장비를 매고, 들고 산을 오르는데 물론 본인들이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유튜브를 한다는 것은 보상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가고자 하는 산이 결정되면 여러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어떤 등산코스가 우리 부부의 체력과 등산 목적에 맞을지 알아본다.  등산 코스의 왕복 키로수는 어떻게 되는지,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코스의 절경은 어딘지, 포토존은 어디인지 블로그 검색과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다. 이렇게 고생하면서 제작하는 유튜브들은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유용한 유명 등산 유튜버 소개

개인적인 이해관계없이 그냥 팬심으로 즐겨보고 있는 등산 유튜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해보렵니다.

이시영의 땀띠 TV : https://www.youtube.com/@leesiyoungtv

산속에 백만송희 : https://www.youtube.com/@100_s2

산타는 JSun : https://www.youtube.com/@MountainJSun


나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와 우리나라 산들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이 글을 적기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산 주변과 산의 정보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배우고 이 시리즈에 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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