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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이라는 말

선택의 기로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기회비용"이라는 단어에 꽂혔던 적이 있다.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비용을 의미한다. 두 가지의 선택지에서 다른 하나의 배제로 발생하는 비용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이득과 비용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스스톤이라는 카드 게임을 하다 보면(이 게임을 모른다면 포커, 체스, 장기 등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어느 시점에 내가 가진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 어떤 선택을 하면 이후에 다른 조치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경우는 결과론적으로 그때 1번 선택이 아니라 2번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아니면 2번으로 했다면 바로 졌을 수도 있겠다는 안심을 할 수도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의 경험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내가 선택한 것은 경험이 되어 누적이 되었으니까. 그 경험이 좋았다면 다음 동일한 조건에서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걸 바꾸는 건 이미 계산이 끝난 이득을 포기하고 지난 이득보다 낮을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창의적인 생각이 어려워진다고 요즘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이 이전 선택을 했을 시점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 선택에서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하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단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행한 선택이 지금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를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경험적으로라는 말이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오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계속 묻고 또 물어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라는 조건을 빼지 않고, 힘듦도 함께하고 이겨내도록 할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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