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사기로 다짐했다.
'수많은 아파트 사이에 내 집은 어디에 있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듣던 대사였지만, 최근에는 만나는 친구들마다 이 말을 한다. 물론 나도. 이제 정말 집을 사야 하는 것일까.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게 매섭다를 넘어서 무섭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만 해도 매매 가격이 1년 반 사이에 1억 5천에서 많게는 2억이 올랐다.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일명 '부린이'인 나지만, 이제는 정말 집을 사야 할 때인가 싶다.
집을 사려면 많은 돈을 대출해야 한다. 언론에서는 현재 30대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고 있다고 한다. 일명 '영끌'하여 집 사기. 물론 나는 와이프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도 이자를 상환할 능력은 되지만 억 단위의 대출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전세를 연장하고 살자니 2년 후에는 아예 집을 살 엄두조차 나지 않을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을 것 같은 이 불안함. 전세 만기 기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고민이 커져 간다.
얼마 전까지는 단순히 좋은 집에 살고 싶었다. 소위 말하는 새 아파트에. 그래서 청약 당첨의 기회만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와이프와 나중에 태어날 내 자식, 우리 가족들이 불안함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전세 만기까지는 7개월이 남았다. 그동안 부동산 공부도 하고 직접 다니면서 우리가 살 집을 찾아보려 한다. 요 며칠간 부동산 관련한 기사도 많이 읽고, 네이버 카페에서 정보도 얻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흥미가 생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남은 기간 잘 알아보고 우리의 조건에 완벽한 집을 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