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쓱- 끝내고 기분이 좋아 쓰는 글
목요일 같았던 오늘, 월요병 없던 월요일. 내일만 출근하면 추석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근길에 힘을 냈다. 내일은 금요일 같은 화요일이라는 것에 벌써부터 설렌다. 칼퇴를 하고 운동에 갈 생각이었으나 의도치 않은 30분 야근(30분도 야근은 야근)을 하고 집에 오니 운동 가기가 귀찮았다. 주말에도 열심히 운동을 했으니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된다고 나 스스로에게 허락을 하고, 오늘은 밀린 집안일을 하기로 했다.
집안일이라는 게 참 무섭다. 매일매일 해도 하루만 느슨해지면, 하루만 귀찮아서 눈 딱 감으면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 분명 며칠 전 빨래를 했는데 왜 빨래가 통 한가득 있을까. 음식물 쓰레기를 어제 버렸어야 했는데 일찍 잠이 들어버렸지.
일단 먼저 빨래를 돌리고- 건조대의 빨래를 걷고 접어서 서랍에 넣어두고- 청소기를 한번 싹 돌리고- 꽉 찬 휴지통을 비우고- 버릴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고- 오늘은 분리수거 날이니까 분리수거할 것도 정리-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설거지를 마지막으로!-라고 생각하는 순간 빨래가 끝나서 건조대에 널었다. 소요시간은 딱 한 시간.
그래도 재빨리 끝내고 시원한 우유 한잔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원래 오늘 쓰려던 글의 주제는 이게 아니었는데 집안일을 후다닥 끝냈다는 뿌듯함의 임팩트가 더 컸나 보다.
유튜브 뮤직을 랜덤 플레이했는데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고, 오늘의 미션이었던 집안일과 브런치 글쓰기를 모두 끝냈다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좋다.
목요일 같은 월요일 오늘, 평범한 하루가 또 지났고 금요일 같은 내일이 기다려진다. 어서 와라 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