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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대발 Jul 30. 2023

계획없이 퇴사한 마케터

퇴사는 내 삶의 터닝포인트

지난해 말,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했다. 사실 잘 다니고 있다는 건 남들이 봤을 때고, 나는 잘 못 다니고 있었지.


힘든 회사 생활이었지만 '누구나 회사는 다 힘들지'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다녔는데 더 이상은 그럴 수 없어 넥스트에 대한 계획 없이 무작정 퇴사를 했다. 일단 퇴사를 하고 몇 달 간은 생각 정리를 할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했다.  



일단 두 달간은 열심히 놀았다. 무작정 쉬었다기보다는 쉬면서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배웠다. 정리수납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독서 모임 등 회사 다니면서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풀기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그동안 썼던 글을 엮어 독립출판물을 내기도 했다. 쉬었다고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뭐 되게 많이 했네. 알차게 잘 보냈다.



'잘 달리던 기차에서 떨어졌으니 많이 아프겠구나'라는 걱정과는 다르게 5개월이 지난 지금, 너무나도 잘 살고 있다. 운이 좋아서 여러 마케팅 일을 하게 됐다. 프리랜서라 수입이 일정치는 않지만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때도 있다.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직접 부딪히면서 하루하루 더 재밌고 신기한 삶을 살고 있다.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졌는데.. 멀쩡히 살아있구나. 그것도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아직 초짜 프리랜서이기에 지금까지의 삶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고, 내 시간을 그나마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만족하는 삶이지만 그래도 고민은 계속된다. 프리랜서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결론적으로는 '나의 일' 즉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 회사를 나와서도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건 그때보다 좀 더 생산적인 고민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나에게 퇴사는 터닝포인트이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계속해서 일어날지 나조차도 너무 궁금하다.


#퇴사일기 #퇴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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